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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프로 3년차 고우석은 올 시즌 그야말로 기량을 만개했다. 그에게는 빠른 강속구와 확 떨어지는 낙차 큰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의 투구를 보면 ‘돌부처’ 오승환이 떠오를 정도다.

고우석은 이미 서울 충암고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절묘한 타이밍, 그리고 공격적인 운영을 뽐냈다. 하지만 2학년말 러닝하다가 넘어지며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운이 있었다. 3학년 4월에 다시 돌아온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빠른 강속구를 연이어 던졌다. LG에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그는 LG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프로는 녹록치 않았다. 첫 시즌은 25경기 26이닝 1홀드 방어율 4.5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뽐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시즌이었다. 빠른 속구는 여전했지만 잦은 등판으로 인해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또한 제구 난조와 너무 많은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실점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마무리 정찬헌이 부상으로 인해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지난 4월 21일 키움히어로즈전부터 지금까지 12경기에 나서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승 7세이브 그야말로 LG의 철벽 마무리로 우뚝섰다. 올 시즌 기록도 나쁘지 않다. 3승 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다. 탈삼진은 31개나 잡았다. 정찬헌이 부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LG 류중일 감독도 그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표했다. “마무리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도 직구 하나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렵다. 오승환도 신인 때는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마무리는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며 “고우석이 올해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진 것이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에도 문제점이 없어 보인다. 그의 리드에 따라 슬라이더, 직구 등 그가 원하는 방향에 제대로 넣고 있다. 고우석의 빠른 직구와 체격은 ‘돌부처’ 오승환(콜로라도)의 신인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다. 150km 강속구와 슬라이더 등 제구력을 갖춘 고우석이 오승환과 같은 대형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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