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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포항=곽힘찬 기자] 14,375명이 운집한 포항 스틸야드를 들었다 놓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무승부를 거두면서 너무 아쉬웠다. 완델손은 이날 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펼치며 상대의 측면을 무너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생각날 수 있는 경기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포항은 김기동 감독 부임 후 5연승을 위해 서울을 맞아 고군분투 했지만 결정력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4승 1무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경기는 0-0으로 끝났지만 단연 돋보인 선수는 완델손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완델손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그는 “오늘 연습한 부분이 많이 나왔지만 아쉽게 득점을 못했다. 우리가 계속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완델손은 김기동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K리그1 내에서 활약이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완델손은 “김기동 감독님이 부임하고 나서 처음 경기를 치른 후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의 경기력 또한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완델손은 포항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포항으로 이적했지만 19경기 동안 1골 4도움 만을 기록하면서 짐을 쌌다. 그리고 2년 후 다시 포항으로 돌아온 완델손은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 수비수 자리가 완델손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2017년엔 측면 수비수로 많이 뛰었다. 올 시즌에는 당시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2019년에 다시 포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김기동 감독님이 시스템, 전술적인 부분에서 믿음을 주셨고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물론 브라질에서 뛰던 당시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한국의 축구 스타일이 달랐다. 완델손은 “브라질에서는 측면 수비수를 볼 때 그렇게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두 나라의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K리그 무대에서 뛰면서 여기에서는 윙 포워드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도 “측면 수비수도 언제든지 팀에서 필요하다면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기량이 만발하고 있는 완델손은 포항에 오랜 시간 몸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일단 우리는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권 도약이 당장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경기를 뛰는 것이 포항에 많이 공헌하면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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