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파베이 레이스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불혹의 투수 LA다저스 리치힐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유는 최지만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팀의 수비 시프트에 화가 난 것이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다저스의 인터리그 맞대결에 1루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최지만은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고 타구는 3루를 향해 정확히 굴러갔다.

하지만 다저스 내야진은 좌타자인 최지만에 맞춰 우측에 치중된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상태였다. 3루수는 유격수 자리로, 유격수는 2루수 자리로 위치를 바꿨다. 또한 2루수는 1루와 2루 사이 깊숙한 곳에 섰다. 3루는 전혀 비어 있었고 전혀 대응할 수 없었다. 정상적인 수비를 펼쳤다면 아웃될 확률이 높은 타구였다.

이러한 수비 시프트에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 힐의 욕설이 장내에 크게 들렸다. 그의 욕설이 섞인 목소리는 현장 마이크를 통해 TV 중계로도 전해졌다.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떄도 잔뜩 화가 난 듯 혼자서 궁시렁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F'자로 시작되는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힐의 입은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힐은 "시프트가 성공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정말 싫다. 필드 한 쪽을 아예 비워 놓는 것을 보면 주저할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타자들은 점점 더 요령을 알아가고 있고 수비 시프트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우리도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힐의 불만 표시에도 평소 수비 시프트를 자주 시도하는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리치 힐을 포함한 우리 투수들이 수비 시프트 때문에 내주는 안타보다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지만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64가 됐다. 반면, 힐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저스 불펜은 7회말에만 아비세일 가르시아에게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7점을 허용하며 템파베이에 1-8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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