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버른 빅토리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곽힘찬 기자] 일본은 시민의식이 높기로 유명하다. 축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2-3 역전패를 당한 와중에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락커룸을 깨끗이 청소한 뒤 메시지까지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이러한 행동은 국가대표팀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AAMI 파크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6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멜버른 빅토리에 3-1 승리를 거뒀다.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이들은 상대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히로시마는 멜버른 팬들로부터 경기력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22일 경기가 끝난 뒤 멜버른의 공식 페이스북엔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히로시마가 락커룸을 깔끔하게 청소한 뒤 팀 유니폼과 함께 화이트보드판에 멜버른의 철자 ‘Melbourne’으로 운을 띄운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것이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랬다. “Many thanks for all. everything and everyone is lovely and bright here. Our experience is unforgettable. Respecting you, Now we have to leave to home. so Excuse us could not cleaning enough.(모두에게 감사한다. 모든 이가 밝았다. 우리의 경험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당신을 존경한다. 이제 우리는 집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청소를 하지 못한 것을 양해 부탁한다.)”

이 소식을 접한 멜버른 팬들은 “저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화이트보드판을 사용한 뒤 깨끗하게 닦았다는 뜻이다”, “일본의 시민의식은 알아줘야 한다”, “정말 멋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히로시마 선수단의 행동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멜버른을 대파하고 조 1위(5승 1패)로 16강에 진출한 히로시마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8강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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