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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KIA타이거즈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성적 때문이 아니다. 김기태 전 감독과 임창용의 과거 일화 때문이다.

KIA타이거즈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주중 2차전 경기에서 10회 1사 만루서 좌전 안타를 터트린 한승택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이날은 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한승택 대신 선발 출장한 신범수는 2회와 6회 모두 투런포를 터트리며 4타점을 올렸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신범수가 앞 이닝에서 힘을 냈다면 한승택은 뒤 이닝을 책임졌다. 한승택은 9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인 10회 1사 만루에서는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왜 자신이 올 시즌 KIA의 주전 포수인지를 어김없이 보여준 안타였다.

투수도 힘을 냈다. 선발 홍건희가 4실점을 했지만 5이닝을 책임졌다. 이후 나온 이민우-고영창-전상현-문경찬이 롯데 타선을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올 시즌 제구력에 눈을 떴다는 평을 듣고 있는 문경찬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는 방어율도 1.35까지 내렸다.

두 포수의 활약과 구원 투수진이 힘을 낸 KIA는 롯데를 10위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3연승을 달린 KIA는 17승 31패 1무를 기록하며 9위로 올라서며 반등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과는 달리 경기장 밖은 시끄럽다. 그 이유는 임창용 폭로 때문이다. 임창용은 지난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방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난 시즌이 끝나고 잔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라면서 "당시 조계현 단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단장님께서 '야구 더 할 거지?'라고 물어보셨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랑 인연은 다 된 것 같다. 방출을 하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입을 연 임창용은 "지난해 6월 6일 KT위즈전에서 나는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몸도 풀지 않고 있던 김윤동을 올렸다. 어린 선수들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면 나는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들어가자마자 감독님께서 '나랑 해보자는 거냐'고 하더라. 그래서 '7회든, 8회든, 9회든 언제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며 "감독님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줄까', '방출 해줄까', '트레이드 해줄까'라고 묻더라. '편한 대로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임창용은 2군으로 내려간 후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가 시즌 종료와 함께 KIA에서 방출됐다.

KIA 선수들이 이러한 논란에도 경기장 안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KIA는 23일 롯데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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