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자자와 맺은 계약에는 적지 않은 의문이 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스포츠니어스 대표 김현회입니다. 어제(22일) ‘[김현회] 자자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책임은 누가 지나?’라는 칼럼을 쓴 뒤 성남FC가 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스포츠니어스>와 칼럼 작성자인 저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다각도의 취재를 통해 해당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올 시즌 성남에 영입됐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훈련도 거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자자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이 선수 영입은 남기일 감독의 선택이 아닌 다른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칼럼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여러 루트를 통해 사실 확인을 거쳤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자자 영입은 남기일 감독이 아닌 누군가의 선택에 의한 영입이었고 자자는 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태업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영입은 더 이상 K리그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이 영입을 추진한 이들이 해명을 하거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남기일 감독 역시 두 차례나 K리그 현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자자의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한 적도 있습니다. 남기일 감독은 “자자는 내가 원한 선수 영입이 아니었다. 자자는 팀 훈련도 함께 하지 않고 선수단과의 식사도 거부한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영입한 구단이 야속하다”고 많은 언론 앞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남 구단은 제 칼럼과 남기일 감독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성남은 어제(22일)자 반박문을 통해 “구단은 선수 영입에 있어 합리적 절차를 거치며,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선수 영입을 결정한다. 자자 선수의 영입 역시 선수의 기량 평가, 구단의 예산 범위와 조건을 검토하여 감독의 동의하에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자자 영입에 있어 구단과 에이전트 간 그 어떤 유착관계도 없음을 명백히 알려드린다. 구단은 자자 영입을 통해 어떠한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이 없으며 당시 부족한 예산 상황으로 인해 에이전트 수수료 역시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자와 성남이 2년 계약을 맺었다는 칼럼 내용에 대해서도 “구단과 자자의 계약은 올해 말까지다. 이 부분은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된 사항으로 2년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성남FC는 남기일 감독의 기존 인터뷰에 기자 개인의 생각을 더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을 추측성 보도한 <스포츠니어스>에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성남의 공식 입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만약 성남 구단이 이 안건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경우 성실히 이에 응함은 물론 보다 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성남 구단 반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남기일 감독은 공식적인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이미 자자를 본인이 원한 영입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시 현장에서 남기일 감독의 주장을 직접 들은 기자 중 한 명입니다. 만약 성남 구단의 반박이 사실이라면 남기일 감독은 언론에 대놓고 여러 차례 거짓을 말한 사람이 됩니다. 구단 고위층의 거짓을 가리기 위해 팀을 이끄는 성실한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건 대단히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남 구단의 반박문은 곧 성남을 이끄는 감독의 입장을 부정하는 상황이 됩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까지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 얻을 수 있는 건 뭔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성남 구단의 반박문을 보면 “당시 부족한 예산 상황으로 인해 에이전트 수수료 역시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계약했다”고 밝혔는데 ‘수수료’ 이외의 금전적인 이득을 누군가 취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여러 각도로 취재해 의문을 제기한 매체와 기자에게 반박을 할 게 아니라 구단 스스로 사안을 돌이켜 보길 바랍니다. 계약 기간을 포함해 계약 조건 역시 합리적이었는지도 책임자 스스로 돌아봤으면 합니다. 저와 <스포츠니어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여기에는 여러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취재 중입니다.

이러한 반박문이 아니라 책임 있는 분의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남기일 감독은 본인이 원한 영입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이 사실 조차 부정하는 건 구단을 이끄는 고위층으로서의 책임감이 전혀 없는 행동입니다. 이런 수장 밑에서 헌신할 수 있는 감독과 선수, 직원이 있는지 과연 의문스럽습니다. 성남 구단의 반박문은 저와 <스포츠니어스>에 대한 반박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성남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남기일 감독의 말을 거짓으로 만드는 글이기도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사실을 거짓으로 가리려다 더 큰 거짓으로 질타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칼럼은 남기일 감독만을 취재한 칼럼이 아닙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 다양하게 취재하고 쓴 칼럼입니다. 어제(22일) 칼럼 외에도 해당 건과 관련해 여러 제보을 받고 사실 확인 중입니다. 남기일 감독의 공식적인 발언 하나만 듣고 추측성으로 쓴 칼럼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남기일 감독이 이번 칼럼으로 피해를 입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고 제가 쓴 칼럼에 대한 확신은 변함이 없지만 애꿎은 남기일 감독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K리그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고 성남 구단 또한 K리그가 흥행하는데 일조하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성남일화 해체 위기 당시 팬들과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가 면담 과정을 취재하기도 했고 노란 티셔츠를 입고 성남시민축구단 창단 기원 궐기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습니다. 늘 성남 구단이 시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시민구단 전환 이후에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남 경기장을 찾고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스포츠니어스>에 몸 담고 있는 모두가 그런 마음입니다.

그래서 더 이번 일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팬들이 간절한 마음을 모아 만든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사실 확인을 해 독자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안을 포함해 저와 <스포츠니어스>는 언제나 사실에 기반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독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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