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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창원=곽힘찬 기자] 말레이시아의 ‘슈퍼 클럽’으로 불리는 조호르 다룰 탁짐(이하 JDT)은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다. 1승 1무 3패로 최하위에 올라있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 예정이다.

JDT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6차전에서 경남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16강 경우의 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경남을 격파해야 한다. 하지만 JDT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이미 지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JDT는 ‘구단 역사상 첫 ACL 승리’라는 역사를 썼다.

팬들 역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창원축구센터에 몰려들었다.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되지만 한 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에는 JDT 유니폼을 입은 말레이시아 팬들이 모여 앉아 구단 머플러를 두르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ACL의 하부 격이라고 할 수 있는 2015 AFC컵에서 우승을 거뒀던 JDT는 말레이시아의 떠오르는 ‘슈퍼 클럽’이다.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산투스(브라질)에서 뛴 바 있는 디오고와 라치오(이탈리아), 스포르팅CP(포르투갈),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등에서 활약했던 마우리시우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JDT의 팬 층 역시 매우 두텁다. JDT의 서포터즈는 수원 삼성(한국), 우라와 레즈(일본), 이스트 벵골(인도), PSS 슬레만(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해외매체 ‘Copa90’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서포터 그룹으로 꼽히기도 했다.

비록 탈락의 그림자가 가까워졌지만 팬들은 구단을 상징하는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르고 창원축구센터까지 와 JDT를 응원하고 있다. 이미 역사를 쓰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JDT는 이날 경남전에서 팬들과 함께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