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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창원=곽힘찬 기자] 승리하고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경남FC 공격수 룩은 부상에서 돌아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경남FC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6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룩과 쿠니모토의 득점에 힘입은 경남은 ACL 홈 첫 승을 거뒀지만 같은 시각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산둥 루넝(중국)에 2-1 역전승을 기록하면서 16강행이 무산되고 말았다.

룩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하루다.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팀의 결승골이자 한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조별리그 탈락은 막을 수 없었다. 룩은 지난 3월 30일 대구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그동안 김효기와 김승준이 최전방을 맡았고 머치가 전방까지 올라와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치까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경남은 큰 악재를 맞았다.

다행스럽게도 룩은 이날 조호르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조호르 수비진을 괴롭혔고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룩은 “부상에서 돌아와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홈에서 돌아와 득점을 터뜨려 이길 수 있어서 좋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서 남은 시즌 더 열심히 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자신의 각오까지 말했다.

부상이 축구의 한 부분이라는 룩은 “16강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후반에 가시마가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무척 아쉬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부상에서 돌아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비록 ACL에서는 탈락했지만 완벽한 부활을 예고한 룩의 복귀가 경남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룩의 복귀는 단비와 같다. 룩은 “오늘 승리로 팀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리그에서 좀 더 집중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도 “경남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 현재 위치가 맞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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