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FC안양전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아산무궁화의 승리를 이끈 이한샘이 아산 마지막 의경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이한샘은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6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아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한샘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안양전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한 이한샘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아산 수비를 이끌며 아산의 올 시즌 리그 다섯 번째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이한샘은 승리에도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한샘은 "1라운드에 안양한테 패배한 전력이 있었기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득점을 한 부분이 기쁘다. 하지만 최근 팀이 오랜 기간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승리를 거둬서 더 기쁜 것 같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안양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아산 박동혁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한샘이 아산 입대 후 많은 성장을 했다"며 이한샘을 칭찬했다. 이한샘 역시 박동혁 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한샘은 "박동혁 감독님을 만난 것이 개인적으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수비수이셨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늘 감사한 마음이다. 전역하기 전까지 감독님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산무궁화의 마지막 의경 기수 이한샘의 전역일은 다가오는 8월이다. 시간이 가지 않을 법한 말년 생활이지만 '상경' 이한샘은 의외로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한샘은 "군 생활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100일은 깨졌다"며 "자세히는 모르나 80일 정도 남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일반 군인이 아니고 경기를 준비하는 조금은 특수한 성격의 군인이기에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전역에도 이한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한샘은 의경 선수들의 전역 후 팀에 남아있을 젊은 민간인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큰 모습이었다. "저희 기수가 전역을 하면 어린 선수들만 팀에 남게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운을 뗀 이한샘은 "저희 기수가 나간 이후에도 아산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저와 제 동기들의 목표다. 6월 1일에 수경 계급을 달게 되는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해 아산을 위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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