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리 형' 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대구=곽힘찬 기자] 대구FC의 스타이자 에이스인 세징야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징야는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8분 이른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세징야는 대구 최초로 ‘30-30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3월 EA코리아가 후원하는 ‘3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또 다른 기쁨을 누리게 됐다.

경기를 마친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세징야는 “‘30-30’에 가입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처음에 대구 왔을 때 인터뷰가 기억난다”면서 “당시 구단에서 많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것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징야는 득점을 터뜨린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레머니와 함께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세징야는 “득점을 터뜨린지 너무 오래됐다. 항상 나를 열렬히 응원해주는 아내를 향해 하트를 날렸고 아내가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세징야는 사실상 K리그1 최고의 외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함께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26라운드 ‘20-20’을 기록한지 불과 반 시즌 만에 ‘30-30’의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세징야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었다. 득점왕도 아니었고 도움왕도 아니었다. 그는 “다른 어떤 궁극적인 목표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나중에 내가 축구를 그만둔다거나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징야’라는 이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제 대구는 3일 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ACL 16강행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광저우 원정은 결코 쉽지 않다. ACL 진출 자체가 대구에 있어서 하나의 역사였기에 세징야는 3일 후 A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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