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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성남=이정원 인턴기자] 강원 한국영이 말하는 김병수 감독의 '신선한 축구' 스타일은 무엇일까.

강원FC는 19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1 12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지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강원은 지난 15일 FA컵 승리를 포함해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19점을 기록한 강원은 7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의 숨은 일등 공신은 한국영이었다. 한국영은 이날 강원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부터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비며 강원의 중원을 책임진 한국영은 성남의 투톱 라인인 에델과 마티아스의 공격도 경기 종료까지 무사히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한국영은 "사실 수중전이어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상대가 좋은 팀이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하지만 승리를 따낼 수 있어서 기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승리를 타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은 지난 2017년 9월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긴 재활 기간을 마치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온 한국영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리그 전 경기 출전하며 자신이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한국영은 "십자인대 부상이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부상 트라우마를 조금씩 떨쳤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 축구를 할 수 없다. 부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영은 매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왕성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법 하지만 한국영은 체력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상 관리나 체력적인 부분은 지혜롭게 잘 하고 있다. 숙면이나 먹을 것에 조금 신경을 쓴다"며 "시즌 끝나고 한 달 정도 쉬는 기간이 있다. 쉬는 것은 그때 쉬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영이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강원 김병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 김병수 감독은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한국영을 중용하며 그에게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한국영은 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자기 관리가 최고인 선수다. 큰 부상 없이 잘 하고 있다"며 "오래 쉬다 들어와서 적응에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밝히며 그를 칭찬했다.

한국영은 "훈련 때도 항상 감독님 지적을 생각한다. 감독님 밑에서 신선한 축구를 배운다"며 "볼 잡는 자세부터 시작해 위치까지 세세한 것을 모두 지도해주신다. 감독님의 축구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하루하루 배울 투성이기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영이 위에서 언급한 '신선한 축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좁은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나 미드필더 빌드업 부분 등 하나하나 새롭게 배운다. 하루하루가 신선하다"며 "내가 조금씩 그런 것을 배울수록 미드필더의 색깔이 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영은 김병수 감독만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조금 더 들려주었다. "구체적인 전술 부분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수적 우위를 강조하신다"며 "수적 우위라는 게 예를 들어 수비, 중앙, 공격 부분에 상대보다 항상 한 명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 좋은 기량, 색깔 있는 선수가 많다. 거기에 또 다른 색깔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컨드 볼도 항상 강조하시고 크로스 공격의 축구를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연이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은 감독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부상 후 돌아왔을 때 감독님께서 조절을 잘 해주셨다. 감독님도 선수 시절에 부상을 당한 아픔 때문에 더욱 이해가 간다"며 "감독님 밑에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데 감독님 밑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후 믹스드존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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