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산=임형철 기자] 안병준이 종료 직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이 속한 수원FC는 1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안산그리너스와 가진 KEB하나은행 K리그2 2019 12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안병준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후반 종료 직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의 3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안병준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정말 극적인 승리였다. 마지막까지 팀으로서 집중력을 가지고 임해 모두가 자랑스럽다"며 "팀 역사상 4연승이 없었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다. 다음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팀의 첫 4연승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은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김연수와 경합 도중 걸려 넘어졌다. 안병준과 수원FC 선수들은 페널티킥이라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3분 후 공이 터치라인을 나가 경기 중단 상황이 되자 주심은 VAR 주·부심의 권고를 듣고 본부석 쪽 모니터를 향했다. 영상을 바라보던 주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의심 장면 직후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없어 판정이 정정되기까지는 3~4분가량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페널티킥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에게는 긴장되는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안병준은 페널티킥 VAR을 기다리는 동안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있었다.

안병준은 "당연히 페널티킥이라고 생각했다. 주심이 VAR만 봐주면 페널티킥이 불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주심이 VAR 판독을 위해 본부석 쪽을 향하길래 마음이 놓였다. 그 후 페널티킥까지 안정감을 갖고 처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안병준은 이날 경기에서도 먼 거리에서의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다. 최근 프리킥 감각이 올라와 있는 안병준은 경기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한 프리킥을 처리한다. 새로운 '캐논 프리킥 슈터'라 불려도 이견이 없을 만한 킥력을 지녔다. 실제로 안병준은 지난 4월 13일 전남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병준은 아직 자신의 프리킥 실력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전했다. 안병준은 "프리킥을 찰 때는 자신 있게 차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은 안 섰다"며 "골을 넣었을 때도 아직은 놀랍기만 하다. 믿기지 않는다. 오늘도 인상적인 슈팅을 한 번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골을 넣겠다"고 답했다.

경기 후 김대의 감독은 "안병준이 팀 내에서 현재로서는 프리킥을 제일 잘 찬다. 앞으로도 키커로서의 활약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병준은 프리킥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꾸준한 골잡이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유지했다. 안병준은 "프리킥보다 흐름 속에서 당연한 것처럼 골을 넣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 '프리킥 슈터'에 앞서 수원FC 최고의 '골잡이'가 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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