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LA 다저스의 일본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31)가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른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마에다를 10일짜리 IL에 올리고, 외야수 카일 갈릭과 내야수 맷 비티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불러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에다는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타에서 원맨쇼를 선보였다. 그는 마운드에서 6⅔이닝 동안 피안타 3개만을 허용하며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탈삼진을 무려 12개나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타석에서도 빛이 났다. 마에다는 2회말 2사 주자 2, 3루의 득점 기회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점수였다. 다저스는 마에다의 원맨쇼 덕에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다저스는 6회말 마지막 타석 때 허벅지에 파울볼을 맞은 마에다를 예방 차원에서 IL에 올리기로 했다. 가벼운 부상임에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다음주 일정을 고려한 다저스의 배려다.

17일 경기가 없는 LA 다저스는 18부터 20일까지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21일과 22일에는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연전을 한 뒤 24일 또 휴식을 취한다.

그렇다 보니 LA 다저스의 일정상 커쇼와 류현진 등 선발 투수 4명으로 한 주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울 타구에 맞은 마에다가 한 두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걸러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다시 한 번 꼼수 아닌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느 상황이다. 특히 구단이 마에다의 옵션 때문에 마에다를 부상자 명단에 넣었다는 의견이 가장 크다.

선발 등판 횟수와 투구 이닝 등이 포함된 마에다의 옵션 계약은 선발 등판 15회 이상이면 100만 달러, 20회 이상이면 추가로 10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러기에 미국 주요 언론들은 LA 다저스가 돈을 아끼기 위해 마에다를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정도 부상자 명단에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마에다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51⅓이닝을 던져 5승 2패 평균 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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