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故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의 상식 밖 행동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통해 “경솔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최 선수 유족과 팬들, 부산대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식 사과문에 앞서 최 선수 유족과 최동원기념사업회에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연락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범이 되어야 할 총학생회가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불쾌하셨을 롯데 팬 분들과 저희의 행동으로 부끄러워하셨을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최 선수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부산대 총학생회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친 뒤 롯데자이언츠 전 선수인 故최동원 선수 동상을 밟고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된 건 이뿐 아니라 이들이 당시 최 선수 동상에 롯데의 응원 도구인 빨간 비닐봉지를 씌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동원은 지난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특유의 투혼으로 부산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이에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2주기가 되던 지난 2013년 9월 14일 시민모금 등을 통해 사직야구장 광장 서쪽 녹지대에 최동원 동상을 건립했다.

총학생회는 사과의 의미로 앞으로 동상을 방문해 헌화하고 주변을 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최동원 기념사업회 측은 총학생회의 반성으로 이들의 사과의 뜻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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