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춘천=임형철 기자] 서명원이 3년 반 만에 터트린 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명원은 15일 강원FC와 파주시민축구단이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맞붙은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서명원은 전반 35분 왼쪽에서 조재완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그대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빌비야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강원의 2-0 승리로 끝났다.

서명원은 이날 2017년 4월 19일 춘천시민축구단전 이후 2년 만에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서명원은 좋은 활약을 보였던 대전을 떠난 뒤 울산·강원에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잦은 부상과 슬럼프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을 맛봐야 했다.

오랜만에 골 맛을 본 서명원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서명원은 "너무 오랜만에 골이 터졌다. 솔직히 들어가는 순간 나도 놀랐다.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며 "처음부터 골이 쉽게 들어가지 않아 힘든 경기였는데 내가 운 좋게 넣은 선제골로 팀이 편하게 경기를 한 거 같아 행복하다"고 답했다.

서명원은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도움 덕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명원은 "내 은사님들, 친구들이 생각난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험한 말을 가장 많이 내뱉어준 분들이다"라며 "험한 말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분들은 내가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 더 강하게 나를 자극했다. 그럴 때마다 오기로 끝까지 버텼다.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 이렇게 골로 보상을 받는 거 같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서명원은 지난 4월 27일 대구전에서 교체 투입돼 20여분을 뛴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인천전에 전반전만 선발로 출전하며 조금씩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하지만 대전 시절과 비교해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는 못했다. 서명원은 "너무 오랜만에 길게 뛰다 보니까 힘들더라. 대전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아직 몸 상태가 좋지만은 않다"며 "앞으로 출전 시간을 점점 늘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선 체력을 키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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