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이 창원시청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15일 19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내셔널리그 소속 창원시청 축구단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안양은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리그 4위에 위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안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1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안산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1라운드에는 11,098명의 관중이 찾아 안양의 시즌 첫 리그 홈경기를 빛냈다. 그러나 안양은 안산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 끝에 0-0 무승부를 거두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창원시청전을 앞두고 만난 김형열 감독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형열 감독은 "안산의 수비적인 전술을 우리가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대비를 했다"며 "안산전에서 홈팬들한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도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더 아쉬워하더라. 그래서 그냥 '고생했다'고만 이야기해줬다. 하지만 오늘은 기필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창원시청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전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김형열 감독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어두웠다. 인터뷰를 시작한 후에도 김형열 감독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김형열 감독은 아직 안산전에 대한 미련이 남은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내 몰골을 보라. 안산전 이후 잠도 잘 못 잤다"며 "그날 이후 상대가 내려서는 경우를 대비한 전술을 연습했다. 오늘 창원시청은 우리가 전북을 상대했던 방식으로 우리에 맞설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섬세하게 지적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형열 감독은 양동원, 최호정, 구본상, 김상원, 팔라시오스, 알렉스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김형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체력 문제로 힘겨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최)호정이, (구)본상이는 30살이 넘은 선수들이고 많은 경기를 뛰어서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오늘은 20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봤다"며 "젊은 선수들뿐 아니라 주장 주현재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오늘 선발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날 경기 젊은 선수들과 주현재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32강에서 전북현대를 꺾은 안양은 오늘 한 단계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창원시청과 만난다. 창원을 꺾게 되면 8강에 진출하는 안양으로선 자칫 오늘 경기에 대해 방심을 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김형열 감독은 "오늘만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가 끝나면 8강이지만 미팅 때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며 "개인적으로는 16강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겐 오늘 경기에 충실하자고, 오늘만 바라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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