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FC안양전 선제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창원시청을 FA컵 8강으로 이끈 창원시청 공격수 정기운이 안양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창원시청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후반전 정기운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김상욱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창원시청은 16강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8강에 오른 상주상무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후 만난 정기운은 안양전 승리에 대해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정기운은 "제가 올 시즌 리그에서는 골이 없었다. 그런데 FA컵에서는 지난 영남대와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좋은 기운이 있었다"며 "감독님한테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 승리는 감독님께서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어 주신 덕분"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기운은 지난 2015년 수원FC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정기운은 데뷔 시즌 35경기 출전 6골-4도움의 놀라운 기록으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안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고 이후 정기운은 안산그리너스와 경주한수원을 거쳐 창원시청에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쓰라릴 수 있는 과거의 기억에도 정기운은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정기운은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고 이후 안산을 거쳐 내셔널리그로 왔다. 물론 아쉬웠던 부분도 많지만 제가 노력이 부족해서 살아남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평상시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창원시청에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전했다.

정기운에게 안양전이 특별했던 이유는 더 있다. 바로 이곳 안양종합운동장이 과거 그가 프로 데뷔전을 치른 장소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전이 2015년 이곳에서 열렸던 안양과의 경기였다"며 운을 뗀 정기운은 "당시가 프로 첫 해 수원FC 소속으로 활약하던 때다. 사실 그날 선발 멤버로 나섰지만 팀이 전반전에 세 골을 실점하며 하프타임에 교체되었던 기억이 있다. 분명 좋지 않은 기억이었기에 오늘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남다른 마음이 있었다"며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안양을 상대했다고 전했다.

정기운은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정기운은 "경기장에 도착하니 그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경기전에도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제가 프로 경력도 있고 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말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에서 같이 싸워주자'고 말이다. 이런 부분이 분명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데뷔전의 기억으로 인해 경기전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전했다.

한편 8강에 진출한 창원시청의 상대는 K리그1 상주상무다. 상주상무에는 윤빛가람-김민우-윤보상 등 K리그 정상급 자원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정기운은 상주전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정기운은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상주전에 임하겠다. 축구는 모르는 것이기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심 제주가 올라와 제주도에 가서 경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상주가 올라온 만큼 상주전을 잘 준비해보겠다. 열심히 해서 사고 한 번 쳐볼 생각"이라며 상주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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