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춘천=임형철 기자] 이은노 감독이 강원FC전을 앞두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은노 감독이 이끄는 파주시민축구단은 15일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강원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른다. 2라운드부터 FA컵에 참가한 파주는 광주대학교, 아주대학교, 단국대학교를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라 K3리그 팀 최초로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이은노 감독은 전과 비교해 까맣게 탄 피부를 드러내며 기자를 맞았다. 이유가 있었다. 이은노 감독은 "지난 주에 파주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민체육회를 치렀다"며 "우리는 화성, 김포와 함께 대회 1부 리그에 속해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경기를 하다 보니 내 피부가 새까맣게 타버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감독은 도민체육회 중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팀 내 모든 선수단을 활용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다가오는 FA컵 16강전 일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성과 치른 도민체육회 준결승전에서는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최강팀 자리에 대한 파주시의 열망이 가득했기에 결승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막판에 골대를 맞추는 불운까지 겹치며 파주는 0-1로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에서 대회를 마쳐 오늘 경기를 좀 더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힌 이은노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나가는 팀들보다 우리 일정이 더 힘들다. 애로 사항은 많지만 FA컵에서는 죽을 각오로 뛰자고 선수단에게 전했다"고 답했다.

이은노 감독은 FA컵 16강전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구체적인 이유를 전했다. K3리그 관계자, 파주시 관계자들이 파주를 응원하기 위해 관광버스 두 대를 빌려 춘천에 왔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이은노 감독의 지인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동네에서 같이 공 차는 여성 축구 단체와 50대 상비단이 있는데 그 분들까지 모두 춘천에 왔다"고 입을 연 이은노 감독은 "사명감을 갖게 된다. 우리에게 많은 관심이 모이는 거 같아 기쁘다.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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