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하승진 “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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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한국인 NBA 1호’ 하승진이 은퇴 소식을 알렸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하승진은 15년간의 프로 경력을 마치게 되었다. 하승진은 소속팀 KCC에 입단한 2008년을 되돌아보며 글을 시작했다. 하승진은 “2008년 KCC이지스에 입단하고 11년째가 되었습니다. 항상 5월 6월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예민한 시기였던 것 같네요. 이번 2019년 5월 FA 1차 협상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졌던 보름 같았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하승진은 은퇴 결심을 굳힌 계기를 전했다. 하승진은 “거두절미하고 저는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두 번 만나는 동안 단 1원도 돈 얘기는 오고 간 게 없었고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습니다. 아놔 이런…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KCC가 재계약 의사가 없었던 것이 자신의 은퇴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KCC의 의사를 확인한 후 많은 고민에 빠졌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보상 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인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까? 내가 KCC 유니폼 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말년에 이 팀 저 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더군요.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하승진은 팀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하승진은 “1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이 팀을 떠나자니 아쉬운 마음이 무척 큰 게 사실입니다. 신인 때, 3년 차 때 우승을 하고 그 이후로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꽤나 무거웠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사랑하는 팬 여러분, 구단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 같네요.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제 2의 인생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하승진은 이후 2008년 전주 KCC 이지스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하승진은 국가대표로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2009 KBL 신인상, 2011 KBL 플레이오프 MV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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