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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이정원 인턴기자] 아산 박동혁 감독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복장에서부터 느껴졌다.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2019 K리그2 11라운드 아산무궁화와 부천FC1995의 경기를 앞두고 아산 박동혁 감독과 사전 인터뷰를 가진 가운데,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에 앞서 취재진의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박 감독의 복장이었다. 박 감독이 까만 터틀넥을 입고 부천에 온 것이다. 이날 부천의 낮 기온은 27도에 달하는 초여름 날씨였다. 박 감독이 무더운 날씨에 터틀넥을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지난 1일에 대전시티즌전에서 우리가 4연패를 끊었다. 그 당시 입었던 복장이다"며 "사실 나는 선수 때도 그렇고 감독된 지금도 징크스는 따로 없다. 하지만 4연패를 했을 때 머리도 잘라보고 이것저것을 많이 해봤다. 오늘은 이 복장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얻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4연패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의 표정에서 근심을 덜어낼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명주, 김준수, 남희철 뿐만 아니라 이날 라인업에 올린 김도혁, 임창균, 안현범 역시 현재 제 컨디션이 아니다.

박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의 부상이 많다. (이)명주, (김)준수도 부상이고 김도혁, 임창균, 안현범도 최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뛰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다. 선수들을 한 번 믿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아산은 이날 김민석, 김민우, 장순혁 등 신예들을 전격 선발 출전시킨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신구 조화를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한 박 감독은 "(김)민우는 사실 기회를 많이 줬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명단에서 제외하고 했는데 자신이 독기를 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석이는 볼 키핑도 괜찮고 센스가 있는 선수다. 또한 (장)순혁이 역시 부천에서 우리가 영입한 선수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오늘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내가 경기전 선수들에게 '내가 너희를 믿고 있으니까 너희도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 할 거라고 믿는다"며 "또한 내가 부천 와서 패배한 적이 없다. K리그2가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승리를 거둬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후 경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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