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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이정원 인턴기자] 데뷔 첫 선발 출전, 첫 풀타임 그리고 첫 인터뷰까지 소화한 아산 김민석의 하루는 뜻깊은 하루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무궁화는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2019 K리그2 11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아산은 이날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전반 40분 닐손주니어의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어내며 남은 시간을 수적 우위 속에서 펼쳤으나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산은 오히려 부천의 공격진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고 미드필더 라인에서도 연이은 패스 미스를 보이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수적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한 아산만큼이나 이날 경기가 아쉬운 선수가 있다. 바로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이날 경기가 리그 첫 선발 출전이다. 지난 3월 30일 서울이랜드FC전, 4월 28일 수원FC전 교체 투입이 전부였다.

김민석은 이날 고무열, 안현범과 함께 원톱으로 나선 김민우를 보좌하는 2선 라인에 배치됐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아산의 공격에 힘을 보탰지만 이인규, 임동혁으로 구성된 부천의 중앙 수비진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록 김민석은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지만 시즌 첫 선발 및 풀타임이라는 뜻깊은 두 가지 의미를 남긴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는데 매 슈팅마다 마무리가 안 됐다"며 "슈팅 과정에서의 마무리만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은 경기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시즌 첫 선발 출전을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팀에 아픈 형들이 너무 많다. 오늘 경기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는 잘 맞았다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내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다. 전반전에는 괜찮았지만 후반전에 너무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만난 아산 박동혁 감독은 김민석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동혁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신구 조화를 이뤄졌으면 한다"며 "(김)민석이 같은 경우는 볼 키핑도 괜찮고 센스가 있는 선수다. 오늘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박동혁 감독이 경기 전 김민석에게 전한 말은 무엇일까.

"감독님께서 '첫 선발이니 긴장하지 말고 너만의 플레이를 펼쳐라'라고 말했다"고 말한 김민석은 "사실 언젠가 기회가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성남 풍생고-숭실대를 거친 김민석은 올 시즌이 프로 데뷔 첫 시즌이다. 첫 시즌이기에 느끼는 점도 많을 것 같은 김민석이 전하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민석은 "일단 프로는 템포가 빠르고 압박도 세다. 상대 수비수들의 몸집도 너무 크다. 얼른 프로에 적응하는 것이 최우선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산은 오는 8월과 9월에 이명주, 이한샘, 고무열, 주세종 등 주전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역한다. 한창 시즌이 진행되는 와중에 팀전력에 핵심들이 모두 전역하는 이 시기가 아산의 최대 위기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아산이 이러한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김민석과 더불어 이날 선발 출전한 민준영, 김민우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석은 "형들이 제대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럴수록 어린 선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형들이 전역하는 시기까지 상위권에 머무르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인터뷰가 데뷔 후 첫 인터뷰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떨린다"라고 말한 김민석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에 10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이 기록 하는 것이 목표다"며 "아직 득점을 신고를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라도 꼭 데뷔골을 넣고 싶다. 슈팅 과정에서의 마무리나 패스의 세밀함이 내 약점이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빨리 보완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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