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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이 정도면 정말 '대박'이다.

1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FC안양과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안양 구단 역사상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발표된 공식 유료 관중 수는 11,098명이다. 지난 2017년 9월 2일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기록된 10,683명보다 약 500명 가량 더 많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안양은 그야말로 '지역 축제'와도 같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에서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 줄은 곧이어 입장을 기다리는 줄로 바뀌었다. 안양의 경기에서 티켓을 사거나 경기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은 지금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안양 시민 뿐 아니라 안양 지역의 유력 인사들도 총 출동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모두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일찌감치 3,500여석의 가변석은 가득 찼고 2층 관중석에도 관중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미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무료로 들어온 관중은 600여명에 불과했다.

안양 구단에 따르면 '관중 대박'의 비결은 복합적인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으로 안양 구단이 개최한 승용차 경품 행사가 이번 홈 개막전에도 준비됐고 안양이 올 시즌 초반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변석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관중들을 더욱 끌어 모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김형열 안양 감독과 장철혁 단장의 '영업' 또한 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의 경우 안양 토박이로 이번 홈 개막전을 위해 지인들을 총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형열 감독 효과만 약 2,000명 가량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홈 개막전에서 안양은 안산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달아올라 폭발할 것 같았던 안양의 분위기는 결국 마음껏 터지지 못했다. 이제는 구름 관중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과 홈에서의 경기력을 더욱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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