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울산=곽힘찬 기자] “울산이 오늘 더 잘했고 전북이 오늘 좀 못했다.”

울산 현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가 이렇게 말했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 나오지 못했던 이근호는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울산의 승리에 공헌하며 팀의 리그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울산 현대는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은 전북이 자랑하는 공격진을 맞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11,021명의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근호의 얼굴은 밝았다. 비시즌 기간에 부상을 당했던 이근호는 지난 시드니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이근호는 “솔직히 말해서 오랜만에 뛴 거라 초반에 힘들었다. 그래도 그 다음은 편할 것 같다”면서 “후반 갈수록 조금씩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더 낫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주전 수비수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전북이라는 ‘거함’을 잡은 울산은 승점 3점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주장 이근호 역시 “과정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앞두고 준비한 과정들이 빛을 발했다. 오늘 선수들이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스스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근호는 “다들 전북이라고 하면 뭔가 특별하게 준비하려고 하고 좀 더 경직된 면이 있었다. 경기력 자체도 그런 면이 많았는데 이번엔 편안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더 말을 많이 했고 그런 부분들이 경기장에서 보였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작년과 비교해 전북을 상대하는 것에 있어 좀 더 편안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번 전북전에서 울산이 내세운 것은 ‘믿음’과 ‘희생’이었다. 이근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서로 믿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팀으로 싸우자고 함께 얘기했다. 상대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것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울산 선수들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전북이 공격 주도권을 잡았을 경우 주니오까지 수비에 가담했다. 이근호는 “개인 플레이를 자제한다는 것보다는 희생적으로 하자는 말이다. 볼을 가져왔을 때 희생을 하고 팀을 위해서 한 발을 더 뛰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근호는 올 시즌 기대해봐도 좋은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 모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내 생각에는 울산이 더 잘했고 전북이 더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가 손에 쥔 건 없어서 안심하긴 이르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