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모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마지막 역전골 프리킥은 직접 슈팅한 게 아니었다. 박주영 본인이 직접 밝혔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세트피스에서만 한 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대구 골문 안으로 감겼던 프리킥은 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도 막을 수 없었던 놀라운 골이자 팀에 승리를 선물하는 역전골이었다.

이날 박주영은 경기 후 "많은 팬 여러분이 찾아와 주시고 그래서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이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 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주영은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최용수 감독도 박주영에 대해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온 것 같다"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그런 것 같지는 않다"라고 웃으며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까 90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많이 없고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사실 슈팅을 때린 건 아니었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박주영은 "저에게는 운이 좋았던 상황이었다. 수비수하고 골대 사이에 강하게 차넣고자 했던 게 골로 연결됐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지막 역전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편 박주영에게 아쉬운 장면도 따라왔다. 후반전 역습 상황에서 박주영과 조현우의 일대일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박주영이 기록한 슈팅은 조현우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세트피스에서는 이번 시즌 서울의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으나 아직 플레이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보여주는 위협적인 장면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박주영은 "좋은 상황이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골키퍼(조현우)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로빙 슛을 생각했다. 공을 먼저 차야 했는데 땅을 먼저 차서 아쉬운 게 있었다"라면서 "필드골이든 세트피스 골이든 가릴 여유가 없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를 준비하면 자연스럽게 필드골도 나올 것"이라며 정신적으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끝으로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로서 당연히 득점 욕심을 내야 한다. 그러나 경기를 꾸준히 나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아프지 않게 관리하고 훈련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득점력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