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임형철 기자] 14년 전 명경기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리버풀은 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0 완승을 했다. 1차전 캄프 누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리버풀은 이에 굴하지 않고 2차전 홈 경기에서 원정 골을 내주지 않은 채 네 골이나 퍼부었다. 기적을 쓴 리버풀을 향해 축구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리버풀의 상황을 두고 마치 과거의 기적을 재현한 것 같다는 반응도 지배적이다. 리버풀은 14년 전 이와 비슷한 기적을 같은 대회에서 연출한 바 있다. 리버풀은 2004-05 시즌 AC밀란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리버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3-3 접전 끝에 겨우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기적을 썼다. 리버풀은 전반 1분 파올로 말디니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고 분위기를 뒤집지 못한 채 전반 39분, 44분에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연달아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전에만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을 맞이한 리버풀은 하프타임을 통해 후반전 반전을 꾀했다. 이후 후반 9분 스티븐 제라드, 11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14분 사비 알론소가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연속 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연출했다.

연장전에서는 리버풀 예지 두덱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 장면이 나왔다. 두덱은 이날 안드리 셰브첸코의 골과 다름없는 헤더 슛, 세컨볼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연장전 내내 리버풀을 구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는 뛰어난 예측 능력으로 밀란 선수들의 방향을 읽어내 선방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버풀은 이스탄불의 기적을 쓰며 팀 역사상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리버풀은 현재까지 UEFA 영예의 뱃지를 착용하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리버풀은 9일 치러지는 아약스-토트넘 홋스퍼 경기의 승자와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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