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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김현회 기자] 이번 슈퍼매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홍철의 반칙이었다.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홍철의 반칙이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벌써부터 축구 팬들은 홍철에게 '홍석철'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있고 주변의 선수들도 이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비록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셈이다.

전반 12분 서울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를 하던 홍철이 뒤에서 침투하던 박동진의 중요 부위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박동진은 그대로 쓰러지면서 큰 고통을 호소했다. 박동진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김동진 주심은 해당 장면을 정확히 보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로 향했고 홍철의 반칙 장면은 반복되어 중계 화면에 나갔다.

이후 홍철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반칙이었지만 (박)동진이는 남자다웠다"는 우스꽝스러운 대답과 함께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박)동진이가 순간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 가볍게 막으려고 했는데 손을 뻗는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탑 게이' 홍석천은 홍철과 박동진 사이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슈퍼매치 이후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홍철의 실수에 대해 "못된 손이다"라면서도 "못된 손이지만 가끔 그런 실수가 부러울 때가 많다. 함께 달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홍철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홍석철'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홍철이라는 선수는 알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입장에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은 상관없다"면서 "기왕에 홍철이 그런 별명이 생겼으니 팬들을 위해서 자주 그런 실수를 해도 될 것 같다. 팬들이 볼 때는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외국에는 그렇게 실수로 만지는 경우가 많더라"면서 "아예 끄집어내는 영상까지 봤다. 이런 민망한 상황이 스포츠의 또다른 재미가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석천은 K리그 선수들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웬만하면 K리그 선수들이 속바지(태클팬티)를 입고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외국 선수들은 속바지를 안입는 경우가 많더라"고 전문가다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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