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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인턴기자] 수원삼성 주장 염기훈이 슈퍼매치 무승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기훈의 소속팀 수원삼성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1분 터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슈퍼매치 무승 행진(7무 7패)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수원 스리톱의 일원으로 선발 출장한 염기훈은 경기 내내 예리한 킥과 날카로운 모습으로 수원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막판 박주영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세 번째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염기훈 역시 무승부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염기훈은 "너무나 아쉽다. 1분을 버티지 못해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파울을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이 냉정함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전반전 끝나고도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들의 냉정함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수원삼성의 이번 시즌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7일 열린 강원FC(2-0 승)와의 원정 경기다. 길어지는 무승 행진 속 수원 삼성의 순위도 9위에 위치하고 있다. 염기훈은 다음 경기인 제주와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오랜 기간 승리가 없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앞뒤를 가릴 상황이 아니다. 현재 순위가 말해주듯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도전자 입장에서 '다른 팀을 무조건 이긴다가 아닌 최선을 다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인 24,109명이 경기장을 찾아 두 팀의 라이벌전을 빛냈다. 염기훈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한창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셨던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났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을 때 승리로 보답해드렸다면 다음에는 더 많은 관중 분들이 찾아와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오늘처럼 많은 팬분들이 오실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이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염기훈은 길어지는 슈퍼매치 무승 행진에 대해 언급했다. 수원삼성은 최근 리그 13경기 연속으로 FC서울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서울에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4월 18일 (5-1 승) 맞대결이다.

염기훈 역시 길어지는 서울전 징크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염기훈은 "슈퍼매치 무승을 참 깨기가 힘든 것 같다. 오늘은 반드시 승리를 거두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 슈퍼매치는 냉정함이 필요한 경기다. 다음 경기에서는 냉정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음 슈퍼매치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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