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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이정원 인턴기자] 파비아노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전남드래곤즈는 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2 9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지난 8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 승리(1-0)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노렸던 전남은 다시 한 번 패배의 쓴 맛을 맛봤고 순위 역시 여전히 9위(승점 9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씁쓸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전남 파비아노 감독은 "전반적인 같은 경우 빈치씽코의 퇴장이 번복됐다"며 "물론 득점은 후반전에 터졌지만 그 부분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전남은 아직 리그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다. 경기 전에도 파비아노 감독은 "공격력 강화는 매 경기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도 무득점에 그친 전남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공격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걸 뼈저리 느꼈을 터이다.

이에 파비아노 감독은 "분명 공격에 보완해야 될 점은 있다. 저조한 득점력도 해결해야 한다"며 "6월에 선수 보강이나 현 선수들의 상황에 맞춰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전남의 공식 슈팅 개수는 4개다.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안산이 기록한 15개의 슈팅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이에 "경기 분석은 중요한 게 아니다. 경기 내용을 봐야 한다"는 파비아노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보면 전반전 같은 경우는 우리가 공을 가지고 있었다. 퇴장 번복이나 후반전에 나온 페널티킥이 경기 영향을 좌지우지 했다"고 경기 결과가 모든 것을 가르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득점과 동시에 승리가 필요했던 파비아노 감독은 이날 외국인 선수 브루노를 원톱에 배치시켰다. 하지만 브루노는 파비아노 감독의 기대감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 브루노는 경기 내내 안산의 수비진에 고립되며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갖지 못했고, 이날도 무득점에 그치며 전남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이에 파비아노 감독은 "브루노는 장점이 있지만 메시나 호날두처럼 개인적으로 해결은 못한다"며 "브루노 같은 경우는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날은 그런 부분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4월 1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기록했던 전남은 이날 다시 한 번 패배를 맛봤다. 마지막으로 파비아노 감독은 "현재 K리그2의 순위는 무의미하다"며 "오늘도 압도적인 경기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특정 시점에 실수가 나온 것이 패배의 원인이다. 오늘처럼 치명적인 실수가 언제 나오냐가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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