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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KBO 데뷔 첫 시즌을 가지고 있는 이학주의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는 지난 30일 광주 기아챔피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이날 KIA의 0-8로 지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특히, 삼성의 패배에는 이학주의 실책이 있었다. 이학주는 0-3으로 뒤진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에서 공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됨과 동시에 2사 만루 상황이라는 실점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불길한 기운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 법. 삼성 선발 백정현이 던진 초구를 안치홍이 그대로 치며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안치홍의 만루 홈런으로 점수 차는 0-7로 벌어졌다.

결국, 이학주는 5회부터 김성훈과 교체 되었고 경기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타구 속도나 바운드, 무릎이 좋지 않은 김선빈의 몸상태를 고려했을 때 이학주의 수비는 전혀 서두르지 않았어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기에 아학주의 실책이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학주는 3월 7경기에서 5개, 4월 22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벌써 실책 9개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KBO 최다 실책 1위. 삼성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한 이학주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유망주 일뿐 아니라 고교시절부터 두산 허경민, 삼성 김상수, KIA 안치홍과 함께 '고교 4대 유격수'로 불리던 이학주는 삼성에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2위로 입단했다.

그의 화려한 경력에 삼성 김한수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를 2루수로 돌리고 유격수 자리를 이학주에게 내줬고, 감독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김상수가 프로에 와서 처음 맡는 2루수 자리에서도 곧잘 적응하며 실책을 한 개만 기록한 반면 이학주는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을 저지르며 김한수 감독이나 팬들을 웃게 만들지 못 하고 있다.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가 흔들린다면 투수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김한수 감독은 그동안 이학주가 실수를 해도 "KBO의 적응 과정이다. 곧 잘할 거라 믿는다"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믿음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학주가 매 경기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면 김한수 감독도 새로운 방안을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9위에 머물고 있다. 5위 키움히어로즈(19승 13패)와의 승차가 8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벌어진다면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다시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이제는 화려하고 멋을 낸 수비보다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비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학주의 빠른 컨디션 회복이 삼성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리그 일정에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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