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와이번스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염경엽 감독이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 선수를 발굴했다.

SK와이번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재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SK는 20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부터 거둔 2연승을 시작으로 삼성과의 2연전도 모두 싹쓸이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사실 이날 경기는 SK와 삼성의 승패보다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바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승호. 강승호는 지난 22일 새벽 2시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내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KBO 규약 제151조 [품행손상행위]에 의거해 9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SK 역시 KBO와 별개로 징계를 내렸다. SK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강승호에 대해 구단 차원의 최고 징계 수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항과 함께 향후 주전으로 키워야 될 선수다"라고 말할 만큼 강승호의 잠재력을 믿었던 SK 염경엽 감독도 강승호를 보고 바로 나가라고 말할 정도로 단호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강승호 대신 안상현을 콥업시켰다. 물론 강승호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그가 올라갔을 자리지만 그는 이제 염경엽 감독의 구상 속에 지워진 존재가 되었다. 안상현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경기 출전 수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25일 삼성 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상현은 모두의 우려를 기대로 바꿔놨다. 3회 팀이 0-1로 뒤진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시즌 첫 안타를 알렸다. 이후 고종욱의 2루타 때는 홈까지 밟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6회에는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트리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안상현의 이날 최종 기록은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 안상현의 활약에 만족하며 "루키 안상현이 오늘 타선을 잘 이끌어싸. 데뷔 첫 타점 및 도루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안상현 역시 "갑작스러운 콜업이었지만 2군에서 유격수와 3루수로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라면서 "수비에는 항상 자신이 있다. 1군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주목하는 새로운 스타, 안상현.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서 그의 활약은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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