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가 네온 펀치를 만났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10승 7무 19패 30득점 52실점으로 10개 팀 중 꼴찌. 올 시즌에는 현재까지 7경기를 치러 딱 한 번 이겨 뒤에서 2등인 팀. ‘멋진 축구’와는 거리가 있는 서울이랜드의 성적이다. 승리를 지켜보기 위해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인 팀을 올 시즌부터 응원하기로 한 이들이 있다. 바로 걸그룹 ‘네온펀치’가 그 주인공이다. ‘네온펀치’는 올 시즌부터 서울이랜드 홍보대사를 맡았다.

‘네온펀치’는 축구를 잘 모른다. 서울이랜드와 관계를 맺게 된 것도 사실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강했다. 이 점을 뭉뚱그린 뒤 그녀들을 ‘서울이랜드의 여신’으로 포장하는 것도 조금은 불편하다. 그냥 축구를 아직 잘 모르는 그녀들이 이제 막 응원하게 된 서울이랜드라는 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들이 서울이랜드를 응원하는 마음 만큼은 진심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제(24일) ‘네온펀치’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다른 인터뷰는 다 직원들을 보내지만 이번 만큼은 직접 나갔다. 아, 사장 할 맛 난다.

반갑다.

(다같이) 둘셋. 왓치 아웃! 네온~ 펀치! 안녕하세요. 네온펀치입니다. 네온펀치의 오늘도 희망찬 도희입니다. 매일 보고 싶은 메이입니다. 네온펀치의 ‘이안에 이안 있다’ 막내 이안입니다. 네온펀치의 백점만점 ‘라스백아스’ 백아입니다. 네온펀치의 ‘내가 왔다연. 다연!’ 다연입니…

아, 그냥 편하게 하자.

(다연) 그래도 되나.

물론이다. 서울이랜드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

(백아) 알겠다. 우리도 편하게 이야기할 테니 거를 건 걸러 달라. 사실은 축구를 잘 모른다. 서울이랜드를 통해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다.

알겠다. 13년 동안 축구 칼럼을 썼더니 이렇게 걸그룹을 인터뷰할 날도 오고 이제야 좀 볕이 드는 것 같다.

(메이) 그렇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네온펀치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소개 부탁한다.

(이안) 네온펀치는 밤과 무대를 밝히는 ‘네온’과 펑키펑키하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한 방을 날리겠다는 ‘펀치’라는 뜻을 합친 그룹이다.

좔좔 연습한 티가 난다. 그냥 편하게 그룹 소개를 해달라.

(백아) 펑키한 탄산돌이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 음, 또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평균 키가 168cm다.

나보다 크다.

그런가.

데뷔한 지는 얼마나 됐나.

(다연) 작년 6월 27일에 데뷔해서 이제 막 1년이 돼 간다. 연습생 때와 다르게 이제는 팬이 생겼다는 게 정말 좋다.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다. 항상 공연 때 오시는 분 중에 늘 날씨 걱정을 해주시는 분이 있다. 그 분이 “내일 우산, 우산 챙겨”라고 하면 꼭 다음 날 비가 온다. 우리를 그렇게 많이 걱정해 주신다. 이안이 생일 석 달 전부터 저 멀리에서 “이안아 3개월 뒤 생일 축하해”라고 외쳐주시기도 한다.

이제는 서울이랜드의 팬들로부터도 사랑받고 있다.

(메이) 서포터스 분들과 같이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응원을 하고 있으니까 서포터스에서 우리한테 확성기를 넘겨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확성기를 들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일도 있었다. 마이크 대신 확성기를 들고 응원단장처럼 우리가 구호도 선창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책임져라.

(도희) 뭘 말인가.

개막 전 서울이랜드 퍼스트 터치에 취재를 갔다가 당신들의 이번 곡 ‘tic toc’을 듣고부터 계속 ‘나나나나나’를 흥얼거리고 있다.

(도희) 아, 네이버에 우리 이름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나나나나나’가 뜬다.

어떤 노래인지 소개해 달라.

(다연) 이번 타이틀곡 ‘tic toc’은 시계초침처럼 맞물릴 수밖에 없는 그런 운명을 담…

외운 거 말고 그냥 편하게 말해달라.

(다연) 너무 티나나. 편하게 말해 중독성이 강한 노래다. 그 노래에 ‘나나나나나’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신다. 우리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노래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댄스도 따라하기 쉽다.

나도 따라해 봤는데 어렵다. 당신들이 응원하는 서울이랜드의 쿠티뉴가 골을 넣고 따라하기 어려울 정도의 안무였다.

(도희) 그래도 안무를 알고 있다니 감사하다.

올 시즌부터 서울이랜드 홍보대사를 시작하게 됐다. 어떤 계기였나.

(다연) 솔직히 말하면 사실 우리가 축구를 잘 모른다. 그리고 정말 더 솔직하게 말하면 서울이랜드라는 팀도 잘 몰랐다. 우리 회사 대표님과 서울이랜드 박공원 단장님이 친분이 있어서 홍보대사를 시작하게 됐다. 연습생 시절에는 늘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다보니 스포츠에 통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홍보대사를 계기로 경기장에 가보니 정말 열정적인 모습에 반했다.

(이안)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처음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어보게 됐는데 이 남색이 ‘쨍한’ 컬러여서 너무 예뻤다. 우리들끼리 “유니폼 너무 예쁘당~”이라면서 좋아했다.

서울이랜드 홍보대사를 맡은 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이안) 미디어를 통한 홍보와 현장 홍보를 겸하고 있다. 우리 공식 SNS와 유튜브를 통해 서울이랜드 일정과 경기 결과를 공유하고 매 라운드 홈 경기에 ‘직관러’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 시즌 7라운드 현재 서울이랜드의 잠실 및 천안 홈 경기 네 번 중 세 번을 현장에서 응원했다.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또 온라인에서는 팬들을 경기장에 오게끔 홍보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서울이랜드 경기를 올 시즌 세 번이나 현장에서 봤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건 감스트도 못한다.

(백아) 우리가 축구를 전문적으로 알거나 그러지는 못하지만 우리 팀이 경기에서 지고 있으면 속상하다. 이기고 있을 때는 우리끼리 막 소리도 지르고 그런다.

(메이) 소리 지르면서 다른 관중과 같이 응원하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다.

(다연) 홍보대사로서의 책임감도 있지만 일단은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국가대표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볼 때면 애국심이 솟아나는데 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를 응원해보니 대표팀 경기에서의 애국심 같은 게 여기에서도 생겨나더라. 경기를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선수가 다치면 내가 아픈 것 같다.

(이안) 나는 경기도 좋지만 잠실종합운동장 푸드트럭에서 파는 팟타이가 너무 맛있다. 감자튀김에 소스 뿌려서 먹는 것도 진짜 맛있더라. 아, 푸드트럭 닭꼬치도 빼놓을 수 없다. 오셔서 먹어봐야 한다. 천안 경기도 좋지만 잠실에서 빨리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잠실 팟타이는 꼭 먹어보셔야 한다.

올 시즌 잠실에서 두 경기, 그리고 천안에서 한 경기를 지켜봤다. 이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언제였나.

(이안) 천안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골을 진짜 많이 넣었다. 그런데 V뭐? 그걸로 그 골이 다 취소가 됐다. 골이면 골이지 왜 취소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 너무 아쉬웠다.

(백아) 나도 천안에서 봤던 그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 우리가 한 골 먹히고 그 다음에 한 골 넣은 다음에 서너 번은 더 넣은 거 같은데 심판이 골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끼리 화가 잔뜩 났다. 아 그리고 잠실에서 했던 안산전도 진짜 이길 수 있었는데 못 이겼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5초가 남아서 “괜찮아”라고 하고 있는데 그때 먹혔다.

그렇게 경기장을 다니다가 딱 한 번 못 간 경기에서 서울이랜드가 올 시즌 리그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좀 웃어도 되나.

(다같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안) 우리가 계속 경기장에 가다가 딱 지난 14일 안양전에 스케줄 때문에 못 갔다. 그런데 그날 회사에서 우리를 담당하시는 직원 분이 “와, 우리가 이겼어”라고 외쳐서 서울이랜드 첫 승 소식을 들었다. 우리도 막 소리 지르고 좋아했다.

(백아) 우리가 딱 못 갔던 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승리하면서 우리 별명이 ‘승리 억제기’가 됐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번 주 토요일에도 천안으로 부천전 ‘직관’가는데 그때 꼭 승리해서 ‘승리 억제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첫 승을 현장에서 응원하며 보지 못한 건 정말 아쉽다.

당신들이 ‘승리 억제기’는 아니다. 원래 서울이랜드는 잘 못 이겼다.

(다연) 그런가. 아직 첫 시즌이라 잘 모른다. 하지만 잠실이나 천안까지 경기를 보러 가면서 그 가는 길도 재미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어 즐겁다. 이게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잠실은 가변석에서 경기를 보면 가까워서 좋고 천안도 경기장 분위기가 좋다.

이번 부천전에 가면 당신들의 ‘tic toc’ 무대를 또 볼 수 있는 건가.

(메이) 우리가 경기장에 가 공연을 할 때도 있고 경기만 보고 올 때도 있다. 이번 부천전은 경기 응원만 하고 오기로 했다. 구단과 이야기가 돼서 하프타임 광고가 끝난 뒤에 우리 노래가 나오기는 한다고 들었다.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서울이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메이) 이현성 선수를 좋아한다. 축구 실력도 좋지만 훈훈하게 생겨서 좋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이안) 나는 골키퍼 김영광 선수를 좋아한다.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는 걸 보고 반했다. 요새 고생이 많으신 것 같아서 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다연) 나도 김영광 선수다. 내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이안이가 먼저 말했다. 거미손이라는 별명다운 플레이를 보여주셔서 좋아한다.

(백아) 뭐니뭐니해도 알렉스다. 우리팀 에이스 아닌가.

(도희) 나도 알렉스다. 골 넣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그렇다면 선수로서 말고 외모로서 이상형을 꼽는다면.

(옆에 있던 소속사 직원) 메이가 경기 도중 속닥거리면서 ‘왼쪽, 왼쪽 잘 생겼다’고 하더라. 서경주 선수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메이가 외모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옆에 있던 소속사 직원) 얼빠다.

(메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런데 이현성 선수와 서경주 선수 둘 다 실력도 있지 않나.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물론이다. 지금 답해준 소속사 직원이 축구 커뮤니티에 당신들의 홍보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알고 있나.

(이안) 우리 팀 경기를 보고 있는데 하프타임 때 혼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웃고 계시기에 내가 ‘우리도 좀 알려주세요’라고 하면서 옆에서 같이 봤다. 우리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기분이 좋다. 신기하기도 했고 감사한 마음도 크다.

(백아) 그런데 거기에 내가 익산 출신이라고 하니 누군가 익산이 시골이라는 답변이 달렸다. 그래서 나도 커뮤니티에 가입해 ‘익산은 시골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런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익산은 시골 아닌가.

(백아) 무슨 소리인가. 익산에는 CGV도 있고 롯데마트도 있다. 있을 건 다 있다. 누가 막 ‘그 동네 똥 냄새 난다’고 하는데 똥 냄새는 정말 밤에 가끔만 난다.

그게 시골이다.

(백아) 아니다. 익산에 스타벅스하고 맥도날드도 있다. 나보고 ‘소 키우냐, 농사짓냐’고 하는데 우리 부모님 집도 아파트다.

알겠다. 지금도 부모님은 익산에 계시나.

(백아) 그렇다. 사실 우리 아빠가 대단한 축구 마니아다. 아빠 옷장을 보면 축구 유니폼밖에 없다. 신혼여행 때도 엄마하고 월드컵을 보러 가셨다고 했다. 그 월드컵이 언제, 어디에서 열린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당신이 몇 년생인가.

(백아) 1999년생이다.

그러면 당신의 부모님은 1998년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가신 것 같다.

(백아) 아, 그런가. 내가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 분한테 부모님이 신혼여행을 어디로 갔다 왔는지 전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아버지가 정말 축구팬이신 것 같다.

(백아) 지금도 익산 조기회에서 대표선수로 활동 중이시다. 어릴 때부터 늘 아빠를 따라 축구장에 갔다. 어릴 적 기억인데 아빠가 조기 축구회 경기 도중 반칙을 해서 어디로 끌려 가는 모습을 보고 펑펑 운 적도 있다.

익산은 축구하다 반칙하면 어디로 끌려가나? 뭐 국정원 같은 곳인가?

(백아)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는 그게 되게 무서웠다. 아빠가 축구를 워낙 좋아하시는데 우리가 서울이랜드 홍보대사가 되면서 서울이랜드에도 관심을 가져 주신다. 서울이랜드 경기가 네이버 방송에 떴다면서 “방송 잘 봤다”고 해주시기도 했다. 아빠가 원래 축구를 보러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자주 가시는데 서울이랜드와 수원FC가 경기하는 날에는 축구도 볼겸 나도 볼겸 엄마하고 천안까지 오시기도 했다.

다연은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부산아이파크가 서울이랜드와 같은 K리그2에 있다. 두 팀이 격돌하면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

(다연) 정말 어렵다. 다음 달 1일 경기가 두 팀의 맞대결이다.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부산에서만 20년을 살았는데 부산을 응원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처음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는 서울이랜드를 버릴 수도 없다. 둘 다 응원하겠지만 정말 모르겠다. 서울이랜드가 부산하고는 비기고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좋겠다. 사실 내가 오프사이드 룰도 잘 모르지만 두 팀을 위해 응원은 열심히 하겠다는 것만큼은 약속드릴 수 있다.

아직 오프사이드 룰을 잘 모르나.

(다연) 우리 담당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 오프사이드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사실 오프사이드는 지금도 잘 이해를 못 하겠다. 하지만 내가 오프사이드 말고 다른 반칙은 또 되게 잘 본다. 시력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시력이 얼마나 되나.

(다연) 양 쪽 눈 다 2.0이다.

혹시 몽골분이신가. 반칙을 부는 기준은 어떤 건가.

(다연) 우리 팀 선수가 넘어지면 그건 무조건 상대팀 반칙이다. 우리 팀 선수가 다치면 그건 무조건 상대팀 퇴장이다. 이런 기준이 있다.

그렇다면 직원에게 배운 오프사이드 룰을 좀 설명해 달라.

(다연) 자, 이 휴지가 골키퍼다. 그리고 이 컵이 골대다. 여기 이 볼펜이 상대팀 수비수다. 그런데 우리 팀 선수가 상대팀 선수보다 하프라인 쪽에서 가깝게 있다가 골을 넣으면 오프사이드다.

아…

(다연) 아닌가.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룰이 뭐가 중요한가. 메이는 광주 출신이다. 서울이랜드가 개막전에서 광주를 상대로 했는데 그때 심정이 어땠나.

(메이) 마음에는 아직도 사실 고향인 광주가 있는데 그래도 서울이랜드를 응원했다. 그날따라 또 서포터스 분들이 확성기를 넘겨 주셔서 더 크게 서울이랜드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광주 팬들하고도 인사를 했다.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안녕하세요. 저도 광주 출신이에요”라고 하니 그래도 박수를 쳐주시더라.

(백아) 그날 메이가 서울이랜드를 응원하면서 “언니 뭔가 마음이 이상해”라고 하더라.

이안은 서울이랜드가 너무 쉬운 기회를 놓치면 ‘아우씨’를 연발한다는 제보를 들었다. ‘울트라스’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이안) 화를 낸 게 아니고 집중하다가 아쉬워서 나온 거다. ‘아우씨’는 아니고 ‘아우’까지만 했다. 효과음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이제는 조금 더 자제하고 순화해서 표현할 생각이다.

아니다. 원래 축구는 그런 맛으로 보는 거 아닌가. 도희는 혹시 이전에 축구장에 가본 적이 있나.

(도희) 서울이랜드 경기를 본 게 처음이다. 텔레비전으로 보다가 직접 보니까 확실히 다르다. 왜 사람들이 ‘직관’을 추천하는지 알겠다. 현장감이 텔레비전에 다 담길 수가 없다. 계속 경기장에 가서 우리 팀을 응원할수록 우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

서울이랜드가 ‘멋진 축구의 이하오’를 완성했으면 한다. 혹시 서울이랜드 김현수 감독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도희) 내가 뭘 바랄 만큼 축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알렉스가 잘한다는 건 알고 있다. 김현수 감독님께 알렉스가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백아) 쿠티뉴도 잘한다. 쿠티뉴와 알렉스가 같이 경기에 나왔으면 좋겠다.

쿠티뉴와 알렉스 투톱을 원하는 건가.

(백아) 따지고 보니 그렇다. 골 잘 넣는 두 선수가 같이 경기에 임하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이안은 김현수 감독에게 할 말이 없나.

(이안) 이겼으면 좋겠다.

알겠다. 꼭 전하도록 하겠다. 가장 어려운 부탁인 것 같기도 하다.

(이안) 아직 우리는 한 번도 승리를 못 봤다.

1년에 몇 번 정도 승리를 보면 만족할 수 있을까.

(이안) 5번이면 된다.

(다연) 그래도 반절은 이겨야지.

네온펀치는 지난 해 6월 데뷔했다. ⓒA100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함께 서울이랜드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다연) 오늘 말한 것처럼 우리가 축구를 잘 알지는 못한다. 서울이랜드와 관계를 맺게 된 것도 우연한 기회였다. 하지만 경기장에 가서 응원해보니 너무 즐겁다. 경기장에 가면 먼저 인사해주시고 반겨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신나게 서울이랜드를 응원하겠다.

(이안) 축구팬들과 더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우리팀 마스코트가 ‘레울’인데 우리도 서울이랜드의 마스코트 같은 걸그룹이 되고 싶다.

(다연) 서울이랜드 팬으로서 우리 목표는 아까 말한 것처럼 몇 승을 보는 게 아니라 남은 경기를 다 ‘직관’하는 거다. 스케줄이 없으면 무조건 경기장에 가 응원하는 걸로 다같이 약속했다. 쉽지 않은 목표겠지만 이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그리고 또 경기장에서 우리 ‘네온펀치’ 노래가 많이 흘러나오도록 가수로서도 더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알겠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가수로서의 목표도 이야기해달라.

(백아) 다음 컴백 때는 ‘음방’ 1위가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이안) 그건 우리 모두의 목표다. ‘음방’ 1위와 차트 진입을 이뤘으면 좋겠다.

‘네온펀치’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이랜드와 함께하게 됐다. 그들을 정말 축구 없이는 못 사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이 서울이랜드의 승리를 염원하고 더 많은 이들이 서울이랜드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음 만큼은 진심이다. 올 시즌 ‘네온펀치’를 경기장에서 볼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서울이랜드가 그녀들을 더 많이 웃게 했으면 좋겠다. 그들은 인터뷰를 마친 뒤 다같이 이렇게 외쳤다. ‘이랜드의 이, 우승의 하오. 멋진 축구의 이하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