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인턴기자] 인천현대제철 수비수 임선주가 창녕WFC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인천현대제철은 22일 19시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창녕WFC와의 2019 W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한채린-정설빈-이세은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라운드 수원도시공사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인천현대제철은 경주한수원과의 개막전 승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승리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날 인천현대제철에서는 공격진의 이세은-따이스-정설빈이 화려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비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임선주가 돋보였다. 임선주는 인천의 최후방에서 한 발 빠른 스피드와 판단력,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만난 임선주는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어 기쁘다"는 의견을 전했다.

임선주는 "사실 부상으로 작년과 올해 초반까지 90분 전체를 뛴 적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주장 완장까지 차고 선발로 뛰었다"며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수비수로서 무실점을 기록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인천현대제철은 WK리그의 명실상부 1강팀이다. 이날 인천현대제철은 주력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 내내 창녕을 압도하며 일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임선주는 오히려 공격적인 팀 스타일 상 수비 시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선주는 "사실 우리 팀이 멤버들이 좋기 때문에 밖에서 보기에는 수비를 할 상황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수비 라인을 올리는 팀 스타일 상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수비수들이 뛰는 양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커버해야 하는 범위도 더 많다"며 1강팀 수비수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2019년은 여자축구계에 특별한 해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가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개최국 프랑스,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북유럽의 복병 노르웨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임선주는 지난 9일 춘천에서 열렸던 아이슬란드와 A매치에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임선주는 월드컵 출전에 대한 질문을 묻자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선주는 "아직 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제가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요즘 여자 축구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선주는 "만약 제가 출전하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출전이다. 이제는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그때는 경험이 없었던 막내 축에 속하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고참의 위치에서 월드컵을 바라보다 보니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승리로 인천현대제철은 개막 후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임선주는 거듭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임선주는 "현재까지 패배는 없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감독님께서 화를 내지 않으시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오길 기다려주시는 것 같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수들도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차츰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인천현대제철과 창녕WFC의 경기가 열린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는 월요일 저녁 시간대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인천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빛냈다. 적지 않은 팬들이 경기 후 선수들의 퇴근길까지 기다릴 정도로 인천현대제철의 인기는 분명 과거보다 더 많아진 듯 했다. 임선주 역시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의 뜻을 표했다.

임선주는 "요즘 팬분들이 많이 늘어나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만큼 저희에게 기대를 많이 하셔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런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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