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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대구=곽힘찬 기자] 상대 수비가 너무 단단했다. 대구FC는 J리그1 최소실점 팀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고군분투 했지만 아쉽게 석패하며 홈 무패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대구FC는 23일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아라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대구의 주장 한희훈의 얼굴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희훈은 “일단 히로시마를 존중해야 할 것 같다. 워낙 조직력이 좋았고 강했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공격을 해서 동점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희훈은 과거 일본에서 에히메FC와 도치기SC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는데 있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한희훈은 “나는 2부리그 팀에서 뛰었다. 히로시마는 항상 1부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팀이었기에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일본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고 어떤 축구를 선호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감독님이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우리가 가고자 한 방향이 틀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희훈은 이날 포레스트 아레나를 방문한 10,074명의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항상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 매 경기 이기고 싶지만 기쁘게 못해드려서 죄송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와서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했다.

대구는 이전까지 홈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다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주장 한희훈으로서도 그 부분은 무척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희훈은 “축구라는 것이 매번 이길 수는 없다. 사실 홈 무패가 계속되면서 압박감이 심했다. 이제 첫 패배를 했으니까 즐기면서 더 이상 팬들에게 슬픔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와 히로시마의 경기보다 한 시간 일찍 경기를 치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멜버른 빅토리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쳤다. 만약 대구가 히로시마를 격파했다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한희훈은 “목표는 첫 16강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멜버른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 경기에서 우리가 자랑하는 역습축구를 보여주겠다. 무조건 승리해서 반전을 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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