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꽉 막혀 있던 삼성의 타선이 조금씩 터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6-0 대승을 거뒀다. 맥과이어의 시즌 첫 승과 함께 KBO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쓰여짐과 동시에 연패에서 탈출하며 중위권 진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다섯 경기 2패 평균 자책점 6.56으로 흔들리던 맥과이어는 이날 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빠른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9회 변우혁, 김회성, 최진행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맥과이어는 이날 13탈삼진 1볼넷 1사구만을 기록하며 KBO 첫 승을 기록했다. 맥과이어가 첫 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포수 강민호의 역할도 굉장히 크지만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박계범의 활약과 부상으로 빠진 김헌곤 대신 좌익수로 출전한 송준석의 활약도 무시 할 수 없다.

박계범은 2회 첫 타석에서 2사 2,3루의 득점 기회 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 박계범은 4회에도 중견수 방면 3루타, 5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 7회 좌측 방면 2루타를 날려내며 맹활약했다. 이날 박계범의 최종 기록은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3안타 이상 경기를 펼쳤다.

송준석의 활약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송준석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한 시즌 첫 경기를 펼쳤다.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한 송준석은 3차전에서도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김헌곤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전까지 삼성에서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다. 2014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박계범은 올 시즌 전까지 통산 출전 경기수가 8경기에 불과했으며, 2013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32순위로 삼성에 지명 받은 송준석의 통산 출전 경기수는 단 네 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군 콜업을 받은 두 선수는 기회를 받자 맞자 자신들의 능력을 맘껏 보이며 주전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삼성 김한수 감독 역시 "두 선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을 굳이 제외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감기 몸살로 엔트리에 빠져있는 김헌곤, 이학주, 김동엽 등에게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학주 역시 경쟁자 박계범의 활약에 "나보다 나은 선수다. 좋은 내야수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더 악착같이 해야 할 거 가고 그게 프로의 세계다. 잘하면 나가는 게 프로다"라고 말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는 두 신예 선수, 박계범과 송준석. 두 선수의 활약이 삼성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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