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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이정원 인턴기자] 3연패에 빠진 박동혁 감독이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뱉었다.

아산무궁화는 2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2 7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조규성과 알렉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 완패를 당했다. 리그 3연패에 빠진 아산은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아산 박동혁 감독은 이날 미드필더 이명주를 스리백의 스위퍼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그 이유는 지난 부산아이파크전에서 퇴장 당한 두 명의 주전 수비수 이한샘과 김준수가 빠졌기 때문이다. 경기전에도 박 감독은 "주전 수비수 두 명이 퇴장을 당했기에 새로운 수비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실제로 스리백의 가운데에서 팀의 수비진을 지휘하며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했고, 팀의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이명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산은 조규성과 알렉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했고, 박 감독의 전술을 결과상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한테 좋은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찬스에서 득점을 못 했고, 마지막에는 실점을 했다"며 "팀에 엇박자가 하나씩 있는 거 같다. 어쨌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지금이나 앞으로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위에서 언급한 아산의 스리백은 올 시즌 보기 힘든 전술이었다. 아산은 올 시즌 김준수, 이한샘을 주축으로 한 포백 라인이 주 전술이었다. 경기전 제공 되는 포메이션과 라인업에도 박재우, 김동진, 조범석, 안현범이 수비 라인에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김동진과 조범석 그리고 이명주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박재우와 안현범은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과연 박 감독의 스리백 의중은 무엇일까. 박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스리백을 했다기보다는 이번 경기를 하면서 준비를 한 부분도 있다. (이)명주 포지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으면서도 스리백의 스위퍼라는 쉽지 않은 자리에서 고생한 이명주에게 엄지척을 보였다. 이에 박 감독은 "(이)명주의 활약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위치 변화를 했는데도 정말 완벽한 활약을 했다. 나무랄 데 없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감독은 이명주의 칭찬과는 별개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에게는 경고를 보냈다. 아산은 이날 박민서, 장순혁, 김레오를 차례로 투입시켰다. 하지만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팀의 패배를 막는데도 실패했다. "교체 선수들이 역할을 못해줬다"는 박 감독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오늘처럼만 한다면 앞으로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교체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실점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짚고 가야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K리그2 득점 순위 2위이자 팀내 최다 득점자인 고무열을 후반 38분 교체 시켰다. 0-0의 팽팽한 상황에서 팀내 주축 공격수를 빼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감독은 "(고)무열이가 잘 했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젊고 힘있는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역할을 못해줬다"고 전했다.

5라운드 안산그리너스전 0-1 패배, 6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 2-5 패배 그리고 안양전까지 패하며 3연패를 기록한 아산의 다음 상대는 수원FC다. 수원FC는 최근 네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기에 방심 할 수 없는 팀이다.

박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잘 준비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선수들의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태로는 훈련보다 휴식이 더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더 줘야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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