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이정원 인턴기자] FA컵에서 전북현대를 잡은 안양이 이번에는 아산을 잡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FC안양은 2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2 7라운드 아산무궁화와의 경기에서 조규성과 알렉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안양은 개막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아산은 3연패에 빠졌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홈팀 아산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K리그2 득점 순위 2위에 빛나는 고무열을 필두로 오세훈, 임창균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주세종, 김도혁, 이명주가 출격하며 수비 라인에는 좌측부터 박재우, 김동진, 조범석, 안현범이 이름을 올렸다. 최후방은 최봉진이 지킨다.

지난 17일 FA컵에서 K리그1 최강 전북현대를 잡으며 기세가 오른 채 아산 원정길에 오른 원정팀 안양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알렉스, 미콜라, 팔라시오스가 최전방을 구성했으며 중원 라인에는 좌측부터 김상원, 구본상, 맹성웅, 채광훈이 나섰다. 스리백에는 김형진, 최호정, 류언재가 출격하며 양동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전 만난 박동혁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퇴장 당한 김준수와 이한샘을 대신해 새로운 수비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새로운 수비 전략은 바로 미드필터 이명주의 센터백 기용이었다. 이명주는 스리백의 스위퍼로 나서며 아산의 수비진을 지휘했다.

그간 시도하지 않은 전술 탓인지 아산은 초반 안양의 기세에 밀렸다. 안양은 전반 12분 채광훈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미콜라와 알렉스가 연이어 상대 골문 근처에서 슈팅을 때리며 아산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미콜라와 알렉스까지 연이어 슈팅을 때리며 아산의 수문장 최봉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산은 새로운 전략에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았다. 중원에서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기회가 엿보이면 여지없이 중거리슛을 때리며 안양을 긴장케했다. 아산은 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있었다. 전반 43분 고무열이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은 안양, 중반부터는 아산의 기세가 몰아쳤던 두 팀의 전반전은 13개의 슈팅이 나오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득점 소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결국, 두 팀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형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콜라 대신 신예 조규성을 투입시켜 전술 변화를 꾀했다. 두 팀은 후반 시작부터 수비 라인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바탕으로 슈팅 기회를 노렸다. 전반에는 기회가 엿보이면 바로 슈팅을 때렸다면 후반 초반은 한방을 노리는 '카운터 어택' 전략을 양 팀은 실시했다. 하지만 득점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았다.

결국, 아산은 후반 20분 임창균 대신 박민서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고, 안양 역시 구본상 대신 김원민을 넣었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27분, 아산한테 한 가지 악재가 닥쳤다.

수비수 김동진이 김원민과의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누운 채 못 뛰겠다는 신호를 보낸 김동진은 후반 29분 장순혁과 교체됐다.

이후 아산은 김레오, 안양은 유종현을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두 팀 모두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 41분 드디어 골문이 열렸다. 골문을 연 팀은 원정팀 안양이었다. 안양은 후반 41분 김상원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깔끔하게 왼발로 집어 넣으며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기세를 잡은 안양은 계속해서 아산을 압박했다.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팔라시오스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오른발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득점 전에 파울이 먼저 이뤄졌다는 심판의 VAR 판정이 있었고, 득점은 취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양은 계속해서 아산을 압박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골문을 노렸다. 계속 두드리면 열리는 법. 안양은 경기 종료 직전 김상원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가 깔끔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에 성공했다.

아산 역시 만회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안양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2-0으로 마무리됐다.

jungwon94070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