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곡성' 스틸컷

[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목사님 댁에서 굿을 하는 장면이 영화로 그려진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은 18일 오전 12시 20분에 영화채널 OCN에서 방영됐다.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곽도원과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등이 주연을 맡았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편 이 영화에서 황정민은 무속인 역할을 맡았다. 비중이 크지 않은 황정민은 "나를 모르는 관객이 나를 보고 진짜 무당이 연기하는 것처럼 나오도록 고민했다"며 "그게 가장 큰 숙제이자 시작이었다. 특히 접신을 하는 느낌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촬영 장면은 전남 곡성군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종구(곽도원)의 집이자 무속인 일광(황정민)이 악귀를 쫓는다며 굿판을 벌인 무대는 함양군 병곡면 도천마을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촬영된 장면은 종구가 아내(장소연)·딸 효진(김환희)·장모(허진) 등과 식사를 하는 일상적인 모습과 딸 효진이 악귀가 들려 고통스러워하는 장면, 무속인 일광(황정민)이 ‘살’을 날린다며 15분 롱테이크로 찍은 하이라이트 ‘굿판’ 장면, 일광이 종구 집 앞에서 귀신 무명(천우희)을 맞닥뜨리는 장면 등이다.

문제는 굿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집이 기독교 집안이었던 것. 게다가 가족 일원이 목사님이라는 웃지 못할 사정이 벌어졌다. 제작진은 한 달 정도를 찾아뵙고 설득해 간신히 집을 빌릴 수 있었다고. 집 주인 김씨는 굿 장면 촬영에 망설였으나 예술로 이해해 촬영을 허락했고 제작진은 40여일 동안 촬영했다.

김씨는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봤다. 영화에 전남 곡성뿐 아니라 마을 인심 좋고 살기 좋은 함양군 병곡면도 나온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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