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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성빈 인턴기자] 호텔에서 합숙한 효과를 본 것일까? K3리그의 청주가 K리그1의 인천을 꺾었다.

1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청주FC가 이동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원상 감독은 "오늘 이기게 돼서 정말 기분 좋고 가슴 벅차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원상 감독은 오늘 이길 수 있던 배경에 대해 청주 구단측의 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에 올 때 준비를 더 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K3리그 팀으로서 드물게 하루 일찍 왔고 300만원 정도를 들여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 청주FC 구단에서 배려를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인천을 잡을 수 있었던 공략에 대해서 서원상 감독은 "코치들이 경기를 앞두고 새벽 세시, 네시까지 비디오 분석을 해서 선수들 개개인에게 하나하나 장단점을 확인했다. 1대1로 주지를 시켜주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천의 풀백들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었다"라며 "그 선수들이 경기력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우측의 주종대는 자리를 지킬 것이고 좌측의 김종진이 전진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 쪽을 공략을 했는데 적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원상 감독은 이날 승리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16강전에서 경주한수원과 경기를 하게 됐다. 욕심이 난다"라고 밝히며 "우리가 지난 동계 훈련을 남해에서 했다. 당시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오늘 그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남은 한 달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4강까지 노려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원상 감독은 청주구단의 프로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구단 사장님께서 4년 전부터 프로 창단을 하려고 힘을 쓰고 계신다"라며 "청주시 관계자들은 프로화를 시작하면 예산이 100억 이상 들어간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사장님은 첫해 30억만 지원 받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라 이익을 내는 법을 아시는 분이다" 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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