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FC 김경범 감독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화성=김현회 기자] 양평FC가 대패를 당하며 FA컵에서의 도전을 멈추게 됐다.

양평FC는 17일 화성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KEB하나은행 FA CUP 32강전 화성FC와의 경기에서 2-5 패배를 당했다.

지난 해에는 상주상무를 제압하고 FA컵 16강에 오르며 이변을 일으켰던 양평은 올 해 3라운드에서도 아산무궁화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같은 K3리그 소속인 화성FC에 다섯 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양평 김경범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뒤 후반전 들어 급겨히 무너진 수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그는 “나도 혼란스럽다. 한 번에 조직이 그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면서 “전반전 경기력은 괜찮았는데 후반전이 시작한 뒤 완전히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김경범 감독도 전반전과 완전히 달라진 후반전 경기력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는 “이동하면서 피로가 쌓인 건지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나도 전혀 분석할 수 없는 경기였다”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지금은 어느 한 부분의 잘못을 지적해 말할 수 없는 상태다. 굳이 따지자면 상대가 노련했다”고 평했다.

2년 연속 K리그 팀들을 제압하며 FA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양평은 이번 대진운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32강에서 같은 K3리그 팀인 화성FC를 만났고 여기에서 승리하면 16강에서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천안시청과 목포시청의 경기 승자와 만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네 팀 모두 내심 8강까지 바라볼 정도로 대진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하지만 김경범 감독은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사람들이 대진운이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아산을 어렵게 이기고 올라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너무나도 아쉽다.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제 양평은 K3리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올해 FA컵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는 “이제 FA컵이 끝났으니 리그에 집중하겠다. 다가올 주말 충주와 경기가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전력을 다해 주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 우리가 바라볼 건 리그밖에 없다. FA컵에는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