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빠’ 아산 최요셉이 털어놓은 아픔, 그리고 희망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올 시즌부터 아산무궁화는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팀이 됐다.

아산무궁화는 특이한 팀이다. 의경 선수도 있고 민간인 선수도 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의경 선수들도 많고 군 미필 선수들도 많지만 ‘예비역’ 선수는 딱 한 명이라는 점이다. 아산의 유일한 예비역은 바로 최진호, 아니 최요셉이다. 그는 아산의 예비역 병장이자 최고참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최요셉의 아산 이적 사실이 알려졌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니어스>는 최요셉이 궁금했다. 그래서 아산까지 가 그를 만났다. 최요셉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름을 바꾸게 된 이야기부터 최고참의 부담감, 그리고 과거의 마음고생까지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여기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개명할 때 조금은 짐작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요셉은 정말 그 말로만 듣던 ‘교회 오빠’였다.

충성.
충성.

아산무궁화에 재입대한 것을 축하한다. 계급이 어떻게 되는가.
예비역 병장이다.

그 정도면 팀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가?
음… 내가 그래도 코칭스태프 바로 다음 아닐까? 생각해보라.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나이 순 아닌가. 내가 민간인들 중에서는 코칭스태프 다음으로 나이가 제일 많다. 게다가 민간인 중에서는 예비역도 나 밖에 없다. 미필들 천지다. 사실상 최고참이다. 이 정도면 팀에서 꽤 높은 편 아니겠는가? 작년에 전역해서 예비군 올해부터 가야 하는데 처음이라 좀 긴장하고 있다.

의경 선수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체감을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전역모 쓰고 예비군 훈련을 갔다와야 부러운 줄 알 것 같다.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되면 끝나고 그 복장 그대로 훈련장에 가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예비역이라는 사실을 좀 깨닫게 되지 않을까?

의경과 일반인이 뒤섞인 신기한 팀에 있다.
신기하기는 하다. 군 복무 하는 선수들이 따로 있고 민간인 선수들이 따로 있으니 다른 팀에 비해서 함께 하기 힘든 점은 있다. 그래서 최대한 의경 선수들의 일정이나 패턴을 그대로 민간인 선수들이 맞추는 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의경 복무하는 것처럼 제약이 있고 그러지는 않는다. 비교적 편하고 자유로운 느낌이다. 민간인 선수들은 출퇴근도 하니까.

예비역의 입장에서 본 의경 선수들은 어떤가.
군기가 빠져있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규율은 굉장히 잘 지키더라. 그래도 ‘짬’ 좀 먹었다고 풀어질 법 한데 나름대로 정해진 규율은 딱딱 맞춰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약간 느낌은 다르다. 나는 상주상무에서 군인 신분으로 지내다가 전역했고 이 선수들은 의경 신분의 선수들 아닌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의경 선수들의 모습에서 상주보다 좀 더 사회의 냄새는 난다.

생각해보면 이게 상황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있던 상주의 경우 국군체육부대 안에서 생활했다. 여기는 군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딱딱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가 상주 선수들 머리 길다고 칼럼 쓰니까 박박 밀렸다. 물론 나는 그 때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녔던 시기라 칼럼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이 얘기는 꼭 전해달라. 반면 여기는 경찰대학 안에 위치해 있다. 부대가 아닌 대학이다. 그러다보니 선수들만큼 경찰대학생들도 많이 보기 때문에 좀 더 사회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내가 계약 과정이 있어서 전지훈련을 좀 늦게 합류했다. 그 때 처음 목격한 것이 의경 선수들의 아침 점호였다. 아침에 뭐하나 봤더니 선수들 인원 체크하고 점호를 하고 있더라. 보면서 느낌이 묘하더라. 내가 또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산에 합류하지 않았는가. ‘나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처음 합류한 선수가 거기서 장난 치거나 놀리면 안되지 않는가. 아는 선수도 많이 없고. 그래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점호 끝나면 당시 유일하게 알던 (이)한샘이와 같이 아침 먹으러 가고 그랬다.

최요셉은 상주에서 뛰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왜 하필 아산을 택했는가.
사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과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너무나도 많이 받았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았고 축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그래서 사실 축구화를 벗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그만두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 많더라. ‘다시 해보자’란 생각에 팀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 때 아산과 인연이 닿았다. 박동혁 감독님도 나를 믿어주셨고 이완 코치님도 나를 잘 아시는 분이다.

아산에 와서 박동혁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다. 그 때 박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지금 너무 부담 갖지 말아라. 컨디션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내가 지금 당장 너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나는 너를 믿으니까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달라. 컨디션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기대도 많이 하고 계시더라. 내가 재기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계속해서 불어넣어 주셨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컨디션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니,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려고 했는가.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고민도 많이 했다. 지도자의 꿈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도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은 있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따서 바버샵을 차리려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닌가. 미용사 자격증 맞나.
정확하게 들었다. 미용사 자격증이다. 내가 미용에 관심이 많다. 지금 내 헤어 스타일은 내가 직접 손질한 것이다. 상주상무에 있을 때는 동료들 머리 내가 다 만졌다. 나름대로 선수들 만족도도 높았다. 아산무궁화에서도 조금씩 무료로 머리를 손질해주기도 한다. 아산 의경들은 상주 군인들보다 비교적 머리가 조금 길어야 한다. 손질이 까다로울 것이다.

미용에 관심이 생긴 것은 어머니 덕분이었다.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서 미용실을 운영하셨다. 나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그래도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하지 않겠는가. 물론 지금은 아산에서 뛰기 때문에 미용사 자격증에 대한 꿈은 잠시 미뤄뒀다. 아산에서 미용 봉사를 하게 된다면 기꺼이 나설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은퇴 후에는 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려고 한다. 바버샵을 차려서 선수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것도 행복한 인생 아닐까.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먹고 살 정도면 된다.

미리 단골을 확보해야 창업 후 힘들지 않다.
상주 출신이나 아산 출신들은 잠재적 단골들이다. 내가 머리 손질 해준 것이 얼마나 되는데… 그 친구들은 꼭 와야한다. 짧은 머리를 많이 하다보니 국군체육부대나 경찰대학 근처에 바버샵을 차릴까 잠깐 고민했지만 빠르게 접었다. 사실 냉정하게 사업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군인들 상대로 장사하면 돈 벌기 쉽지 않다. 그래도 먹고 살 정도는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하.

당신은 계속해서 써오던 최진호라는 이름 대신 최요셉을 택했다. 이름은 왜 바꿨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개명했는가”라고 하더라. 그런데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다.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나를 ‘요셉’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호적에 올릴 때는 기독교적인 요셉이라는 이름 대신 ‘진호’라는 이름을 택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나를 요셉이라 불렀고 대외적으로는 진호라고 불렀다.

아산에 입단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가족들이 “요셉아, 이제는 네 이름을 찾아야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도 동의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혼선이 있을 수 있어 기회를 보고 있었다. 마침 지금이 이름을 되찾을 시기라고 판단해서 신청을 했고 개명이 받아들여졌다. 나는 항상 요셉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이름을 바꿨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을 찾은 느낌이다. 잘 되기 위해서 이름을 바꾼 것이 절대 아니다. 이름을 찾은 것이다.

요셉이라는 이름은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지은 이름이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예수님이 요셉이라는 이름을 주셨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요셉이다. 나 또한 이 이름을 사랑한다. 성경에서 요셉이라는 인물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고생을 한다. 하지만 신이 요셉에게 꿈을 통해 준비해놓은 미래를 보여주고 결국에는 이집트의 총리 자리에 오른다. 나 또한 지금까지 많은 고생을 했지만 하나님이 설계한 미래를 기대하며 살고 있다.

기독교, 정확히는 개신교 집안인가.
그렇다. 어머니가 목회 활동을 하신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다. 신앙은 내 선수 생활의 힘이었다. 지금도 교회에 다니고 있다. 아산에 왔을 때 함께 교회 다닐 친구가 없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다행히 팀 동료 김선민이 또 독실한 신자더라. 아산 지역 교회 열심히 다니고 있다.

아까 전까지는 당신의 어머니는 미용사라고 하지 않았나.
정확히 말하자면 어머니는 목회를 꿈꾸시고 하시는 분이면서도 생계를 위해서 가위를 잡으셨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어머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남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항상 선교를 꿈꾸셨던 분이다. 나는 항상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크면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성실하게 살고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산에서 제일 신앙심 없을 것 같이 생긴 최요셉과 김선민이 교회 다닌다니 신기하다.
맞다. 사람들이 다 그 이야기 한다. 나도 솔직히 인정한다.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 않는가. 좀 선하게 생기고 착해 보이는… 나와 (김)선민이는 그런 얼굴은 아니다. 하하.

확실히 목사님 아들 같은 외모는 아니다.
집에서도 잔소리 많이 듣는다. 특히 면도좀 하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일부러 수염을 기르려는 것은 아니다. 워낙 피부가 민감해서 면도를 하면 피부에 상처가 많이 난다. 뾰루지도 올라온다. 그래서 면도날을 잘 갖다 대지 못하는 것이다. 외모도 이런데 수염까지 기르니 집안의 잔소리가 이해는 되지만 어쩔 수 없다.

오해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싸가지 없을 것 같이 생겼다.” 그런데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알고보니 정말 다른 성격이더라. 의외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어차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니 고충이라고 하기는 그렇다.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신은 개신교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하지만 세간에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동의한다. 나도 때로는 같은 개신교 신자의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을 목격할 때가 많다. 이것은 신자들의 잘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믿도록 하려면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연스럽게 신자의 모습에서 종교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야 한다. “저 사람은 무엇 때문에 바르게 살까? 무엇 때문에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것일까?”

그렇다면 더욱 나와 같이 믿는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 물론 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들이 내가 믿는 신을 흠집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려고 한다. 항상 내 자신을 채찍질 하고 뒤돌아봐야 한다. 아산의 팀 동료들에게도 “예수님을 믿어라”는 얘기보다는 본받을 수 있는 형이 되어야 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갑자기 좀 엉뚱한 이야기 해도 되나.
무슨 이야기인가.

당신 할렐루야 축구단 입단할 생각은 없었는가.
아… 또 난감하게 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그 팀에 매력을 느끼긴 했다. 가고도 싶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프로축구팀이 아닌 할렐루야 축구단에 매력을 느꼈다. 프로 팀은 프로 팀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프로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매력을 느낀 할렐루야 축구단은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팀일 때 이야기다.

사실 할렐루야 축구단 같은 모습은 내가 한 번쯤 꿈꿨던 것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 축구로 사람들에게 봉사의 삶을 살 수 있고 선교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물론 지금은 아산에 있다. 아산은 프로 팀이다. 나는 여기서 아산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 또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믿는 신을 빛낼 수 있는 길이다.

당신은 축구를 그만둘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다. 신앙심이 버팀목이 되어준 것인가?
그렇다. 앞서 말했지만 요셉이라는 인물은 꿈으로 인해서 고난을 당했다가 높은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것처럼 신이 내게 이렇게 인생을 통해서 메시지를 주신다고 생각한다. 왜 내가 마음 고생을 해야했고 축구를 그만둘 고민을 해야했고 내가 낮아져야 했는지 신은 아실 것이다.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 대로 가는 것이다. 나중에는 내가 왜 그랬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산에 온 것도 신이 나를 위해 준비한 것 아닐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생각해보니 종교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 우리 기독교 신문 아니다.
이제 축구 이야기 하자.

재기를 꿈꾸는 최요셉에게 최고참이라는 부담감은 꽤 무거울 것 같다.
사실 나도 팀의 최고참이 된 적이 처음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해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 고참으로서 잘 하는 것일까 생각 해봤다. 그런데 다른 게 없더라.

일반인 선수들 중에는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나태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그렇게 하다보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으면서 잘 따라오지 않을까? 내가 후배들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한다.

쉽지는 않다. 성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은 하지만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100% 만족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의경 선수들과의 융화도 노력해야 한다. 그나마 (이)한샘이와 (조)범석이가 고참이면서 내 또래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 의경 선수들을 챙기겠지만 민간인 선수들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다. 민간인 선수들은 내가 좀 더 챙겨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우스운 소리다. 후배들과 같은 입장이다. 함께 이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래도 당신은 굉장히 편해 보인다. 비결이 있는가.
내가 프로 데뷔를 어디서 했는지 생각해보라.

잠시만, 2012년 부산아이파크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 때 감독이 안익ㅅ…
하하 맞다. 사실 안익수 감독님은 많은 훈련량으로 유명하지 않나. 일명 ‘빡세다’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시는 분이다. 게다가 신인이었으니 정말 죽도록 열심히 했다. 신인이어서 군기 바짝 들어야 하는 입장인데 하필 안익수 감독님이라니. 훈련을 엄청나게 했을 것 같지 않는가. 사실 부산에서 그렇게 1년을 겪고 보니 다른 팀 훈련이 전혀 힘들지가 않더라. 농담 아니다.

근데 그 분은 왜 그렇게 빡센가.
안익수 감독님은 선수를 믿는 분이 아니다. 훈련을 믿는 분이다. 하하. 땀의 가치를 믿으시기 때문에 나태함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나도 땀 정말 많이 뺐다. 부산 금정산 많이 올라갔다. 그 때 뛴 것만 합해도 지구 한 바퀴는 돌지 않았을까.

이제는 박동혁 감독의 밑에 있다. 언제쯤 본격적으로 복귀할 생각인가?
일단 날이 더 따뜻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복귀하고 싶다고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몸을 만들면 감독님이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면 그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못잡으면 멀어지는 것이다. 베테랑이라고 기회를 더 많이 받고 이런 것은 없다. 나는 여기서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회를 얻었을 때 그 어렵게 얻은 기회를 내가 다시 한 번 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짧은 기간에 무언가를 확 보여줄 수는 없다. 물론 나도 ‘짠’하고 등장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1년을 바라보고 시즌이 끝났을 때 1년을 마무리하면서 그 결과를 보고 싶다. 마지막에는 ‘최요셉이 정말 좋은 선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좋은 모습을 빨리 보여주면 좋겠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더 느낄 때까지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게다가 아산에는 새로 온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경쟁을 해야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최고참의 입장에서 아산은 작년처럼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다. 올해 아산도 여전히 좋다. 의경 선수와 민간인 선수가 뒤섞인 특이한 사례 아닌가. 다들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하지만 생각 외로 우리 팀은 융화가 잘되고 있다. 물론 의경 선수들의 전역 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마냥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힘들 때도 있겠지만 더 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준비를 열심히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축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올해 아산 또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해달라.

최요셉은 과거의 아픔을 털고 재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의 독실한 신앙심이 이해됐다. 최요셉은 정말 힘들 때 신에게 의지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믿는 신과 함께 아산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좀 종교 신문 같아졌지만 뭐 어떤가. 이것이 최요셉의 솔직한 심정이고 이야기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최요셉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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