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엿한 주전’ 전자랜드 이대헌, 드디어 빛을 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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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이대헌, 그의 이름 석자가 드디어 세상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89-70으로 전자랜드의 승리로 막이 내렸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고 인천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11개의 3점슛을 기록하고도 양동근에게 위닝샷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배를 내준 전자랜드는 2차전 초반부터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찰스 로드는 라건아와의 골밑 대결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며 힘을 보탰고, 정효근과 김낙현 등 국내 선수들은 외곽에서 힘을 더하며 팀 승리를 더했다.

비록 기디 팟츠가 부상으로 나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원정에서 거둔 1승의 가치는 홈에서 거둔 1승 보다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날 로드 31점 15리바운드, 정효근 13점 4리바운드, 박찬희 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대헌이 있었다.

이대헌은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막아야할 상대는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함지훈. 함지훈은 포스트에서 큰 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영리한 플레이와 높은 비큐를 바탕으로 상대 골밑을 무력화시키는 선수다.

전자랜드가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고전했던 것도 함지훈을 막지 못했던 것이 컸다. 그러나 이대헌은 1쿼터부터 상무에서 다져온 체격과 패기를 바탕으로 함지훈을 괴롭혔다. 함지훈은 이날 3쿼터까지 이대헌에게 꽁꽁 묶이며 무득점에 그쳤고, 이날 3점에 그치는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헌은 사실 전역 후 전자랜드에 복귀 할 때만 해도 기대가 가는 선수는 아니였다. 이대헌보다 세 달 앞서 전역한 이승현, 허웅, 임동섭, 김준일 등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헌은 상무에서 묵묵히 유도훈 감독이 주문한 ‘적극적인 성격과 3점슛 장착’에만 몰두하며 팀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채 맞이한 4강 플레이오프가 그의 전역 후 첫 경기였다. 그간 호흡을 맞추지 못했기에 불안했던것도 사실. 하지만 이대헌은 4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13분 2초만 뛰고도 평균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비밀병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 외인 제임스 메이스마저 지워버리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그리고 맞이한 챔프전에서도 함지훈을 꽁꽁 묶으며 프로 데뷔 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어느덧 유도훈 감독의 보물로 자리 잡았다. 이대헌은 2차전 종료 후 “아직 부족하다. 체력이나 몸 쓰는 것은 자신있기 때문에 상대를 지키게 하는 게 나의 임무다”라고 말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15-2016 서울 SK에서 데뷔 한 뒤 이듬해 함준후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헌. 그 다음 시즌에도 종종 경기에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한 채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입대 후, 유도훈 감독의 주문을 모두 이행하고 화려하게 돌아온 이대헌. 다음 시즌 주전 포워드 정효근의 상무 입대가 확정인 가운데 그의 복귀는 이번 챔프전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전자랜드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부진 체격과 3점슛 그리고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장착한 이대헌. 그가 과연 챔프전에서 일을 낼 수 있을지. 이대헌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챔프전은 오는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가진다.

jungwon940701@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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