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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임완섭 감독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사과해야 했다.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FC와 안산그리너스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9 경기에서 안산은 한 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막판 이인재와 방찬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임완섭 감독은 “너무 기쁘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다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은 0-1로 뒤진 후반 39분 VAR 판독 끝에 이인재가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추가 시간 방찬준의 극적인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임완섭 감독은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으면 후반에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고전했지만 후반에는 정상적으로 공격을 하게 됐다”고 평했다. 안산은 전반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뒤 후반 들어서는 역습 형태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2연승을 따냈다.

특히나 임완섭 감독이 후반 들어 기용한 최호주와 방찬준이 결승골을 합작하며 그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그는 “원래 파우벨을 더 오랜 시간 뛰게 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5-4-1 형태로 변화를 주면서 우리도 파우벨을 대신해 방찬준과 최호주를 투입했다”면서 “이 작전에 주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승에도 임완섭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사과해야 했다. 후반 44분 빈치씽코의 퇴장 때문이었다.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한 빈치씽코는 이후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도 시간을 지연하며 관중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벌써 두 번째 퇴장이다.

임완섭 감독은 “이 부분은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고쳐나가겠다”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파울에 의해 퇴장 당했다. 선수도 심판의 판정에는 수긍해야 한다. 승부욕이 있다보니 이기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미팅을 통해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빈치씽코가 훈련 때는 그러지 않는다. 항상 웃는 긍정적인 선수다. 다혈질적인 면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평상시에는 안 그런 선수인데 운동장에만 나가면 그런 모습을 보여 감독인 나도 당황스럽다. 감독으로서 사과드리고 미팅을 통해 선수의 마인드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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