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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현대건설이 양효진과 고예림을 동시에 잡는다.

수원 현대건설 관계자는 7일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FA로 풀린 레프트 고예림 선수와 계약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지만 고예림 선수가 한국-태국 올스타전을 마치고 귀국하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예림의 영입을 확인했다.

고예림 역시 한국-태국 올스타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FA이다 보니까 선택할 수 있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팀을 옮기게 되면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잘하겠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적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2013~2014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고예림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가 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IBK기업은행에서 고예림은 자신의 날개를 찾은 것처럼 활짝 날아올랐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90점, 공격 성공률 32.97%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고예림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주전 레프트로 활약하며 득점 부문 공동 14위(319점)에 올랐고, 리시브 효율 5위(48.75%)를 기록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고예림 뿐만 아니라 팀의 주축이자 올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센터 양효진을 잔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양효진은 지난달 30일 FA가 공시된 후 현대건설과 한 차례 협상을 가졌다. 다음 주 중 2차 만남에서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2009~2010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5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은 '거미손'이다. 2014~2015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베스트7 센터로 뽑혔다.

양효진은 올 시즌에도 세트당 블로킹 0.88개를 기록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베스트 7 센터 부분 역시 양효진의 몫에 있다. 현재는 시즌 막판 왼쪽 손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 중에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집단속과 함께 외부 영입을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년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장신 세터 이다영과 베테랑 황연주, 레프트 황민경이 그대로 있으며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지윤마저 빠른 상승세를 보였기에 외국인 선수 영입만 무난히 이뤄진다면 플레이오프는 쉽게 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고예림의 이적을 대비해 이미 GS칼텍스 레프트 표승주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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