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춘천=전영민 인턴기자] 수원삼성 주장 염기훈이 70골-70도움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수원삼성이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터진 데얀-염기훈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선수는 수원 주장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생긴 프리킥 기회를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프로 통산 70골-70도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염기훈은 70골-70도움 달성에 대해 기쁘다는 의견을 밝혔다. 염기훈은 "원정에 와서 2-0으로 승리해서 기쁘다. 사실 (이전부터) 기록에 대해 의식했었는데 빠르게 달성해서 기쁘다"며 대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의미가 있는 골이었지만 염기훈은 득점 직후 비교적 과하지 않은 골 뒷풀이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이틀 전 발생한 강원 지역 산불로 과한 골 뒷풀이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사실 평소에 기록을 달성하면 세레머니를 크게 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있었던 강원 지역의 산불 피해로 인해 세레머니를 자제했다. 뉴스를 통해서 산불 소식을 봤는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대기록 달성에도 과도한 골 뒷풀이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70-70 가입은 결국 프리킥 골을 통해서 이뤄졌다. 염기훈은 올 시즌 강원전 이전까지 기록한 두 골 모두를 페널티킥으로 성공시켰지만 70번째 골은 결국 프리킥으로 달성했다. 이에 염기훈은 프리킥 골로 70-70을 달성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사실 팬들이 '70번째 골을 프리킥을 통해 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메시지를 보냈던 것을 확인했다. 현재 페널티킥을 전담으로 차고있지만 프리킥 골로 70번째 골을 달성하고 싶었다. 프리킥으로 기록을 달성해서 다행히고 팬들도 다행이라 생각하실 것 같다. 모든 골들이 기쁘지만 프리킥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쁘고 또 프리킥 골로 기록을 만들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임생 감독이 부임하며 변화를 맞게 된 수원은 시즌 개막 후 3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쳐지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주장 염기훈 역시 많은 고민을 않았을 터. 이에 염기훈은 오히려 3연패 이후 선수들 간의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3연패를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큰 틀은 코칭스태프가 정해주지면 주장으로서 역할도 있기에 고민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염기훈은 "사실 그전에는 압박 타이밍이 늦고 무의미하게 압박을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A매치 기간 비디오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이 생겼다. 3연패 동안 선수들끼리 믿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며 A매치 휴식기가 분위기 반전의 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70-70 달성에 대해 이임생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사실 오늘 2시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초반부터 몸이 붕떠있는 것 같았다. 컨트롤도 이상하게 되었다"며 경기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염기훈은 "중간에 감독님께서 뛸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다. 결국에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교체 아웃시키지 않으셨는데 감독님께서 절 믿어주신 덕분에 70-70을 달성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에 이어 K리그 통산 두 번째로 70-70을 달성하게 된 염기훈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염기훈은 80-80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염기훈은 "80-80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지금 14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며 득점 페이스가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좀 더 욕심을 부리다보면.. 10골이 많은 골이긴 하지만 80-80에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