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리 형' 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대구=곽힘찬 기자] 대구FC의 세징야는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외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느새 대구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세징야는 다른 K리그 팀들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매번 대구의 홈경기가 있을 때면 모든 시선이 세징야에게 쏠릴 정도다.

대구FC는 6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지난 경남FC 원정에서 아쉽게 1-2로 역전패하며 기세가 꺾일 뻔 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다시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세징야가 있었다.

세징야는 인천전 1골 1도움을 포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을 통틀어 전 경기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7경기 4득점 6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은 대구 공격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팀 역대 최초 30-3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대구로 이적한 세징야는 현재까지 K리그 통산 93경기 29득점 2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6라운드에서 20-20을 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더욱 놀랍다.

이와 동시에 세징야는 FC서울 유상훈, 울산 현대 김보경, 상주 상무 윤보상 등과 경합하며 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상’까지 노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이달의 선수상’은 팬 투표, 전문가 의견, 게임 피파온라인4 투표 등을 합산해 선정되며 EA가 직접 트로피를 수여한다. 팬 투표는 오는 7일 자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세징야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 많은 대구 팬들은 조나탄의 공백을 그리워했다. 조나탄은 대구가 K리그 챌린지(K리그2)에 머물던 2015시즌에 26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 득점왕 및 MVP까지 차지함과 동시에 에닝요가 기록했던 대구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개인 통산 최다 득점까지 모두 갱신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 대구는 조나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세징야가 조나탄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대구와 함께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ACL에서 대구의 2연승을 이끌며 16강행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사실 이번 성남전이 아니더라도 세징야는 항상 언론과 팬들로부터 조명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늘은 세징야에겐 평소보다 더 특별한 날이다. 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면서 대구의 역대 최초 30-30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다. 대구의 레전드가 되기 위한 세징야의 첫 발걸음에 경기 시작 전부터 그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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