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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이정원 인턴기자] 아산은 이런 복덩이를 어디서 데리고 왔을까.

아산의 복덩이는 바로 만 20에 공격수 오세훈이다. 오세훈은 현재 K리그2 아산무궁화에서 임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 속에 K리그1 울산현대에 입단했던 그는 주니오, 황일수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 속에 철저히 밀리며 단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하며 아산에 온 오세훈. 동나이대 라이벌인 FC서울 조영욱, 수원삼성 전세진 등 K리그1에서 언론과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언론의 노출이나 관심도가 현저히 적은 K리그2에서 뛰는 게 내심 불편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동계훈련에서 묵묵히 훈련에 임했고 현재 고무열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그는 네 경기에 출전해 두 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 버렸다.

열심히 뛰는 선수는 언젠간에 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스포츠니어스>는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오세훈의 속마음부터 시작하여 재치 있는 이야기까지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때론 만 20세의 어린아이의 모습이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성숙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오세훈과의 단독 인터뷰다. "제2의 김신욱이 아닌 제2의 오세훈이라는 수식어가 나오도록 하겠다"라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본다.

아산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어떤가?

형들이 엄청 잘 챙겨준다.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너무 잘 챙겨준다.

군인과 같이 지낸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형들은 합숙하다 보니까 오히려 만났을 때 더 끈끈한 게 있더라. 그러다 보니 팀워크가 잘 뭉쳐지더라. 나는 형들이 맞춘 옷에 그 옷을 위에 입기만 하면 된다. 팀에 대한 적응은 다 마쳤다. 특히 (김)도혁이 형이 잘 챙겨준다. 생활면에서 잘 챙겨주고 경기장에서 나의 장단점을 알고 계셔서 나의 최대 능력치가 나올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준다.

군인과 함께 지내면 또 색다른 점이 홈경기 세리머니다. 3월 16일 홈 개막전에서 고무열의 해트트릭 보다 관심을 받았던 게 아산의 거수경례다. 알고 있는가?

전혀 몰랐다. 처음에 나도 얼떨떨하긴 했는데 뭔가 신기했다. 하지만 재밌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미래의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하나?

진짜 적극 공감한다. 여기 있는 형들은 전 소속팀에서 다들 잘한 사람들이다. 뛰어난 형들이 많으니 배울 수 있는 점이 너무 많다.

현대고 시절 풋풋했던 오세훈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HAPTER1. 오세훈은 중3 때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한 '유망주'

여담은 잠시 뒤로하고 본격적인 축구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2015년에 이승우, 김진야, 김정민 등과 U-17월드컵에 나갔다.

맞다. 그때 선수들이 정말 화려했다. (이)승우나 (김)진야나 지금도 뛰어나지만 당시에도 열정이 넘치는 선수였다.

같이 뛴 이승우는 어땠나?

사람들이 보기에는 승우가 옷을 비롯해 겉모습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승우는 축구에 더 관심이 많다. 축구에만 열중했고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 중에 가장 열정이 넘쳤다.

아, 그런가? 그럼 김진야는 당시 어땠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체력왕이라고 하던데

그때도 체력 테스트는 1등이었다. 훈련할 때도 맨 끝까지 남아서 훈련하고 들어갔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조별리그 기니전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그게 더 대단하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나에게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역할을 원하셨다. 하지만 발로 골을 넣었다.

성적은 아쉽지 않았나?

많이 아쉬웠다. 16강전인 벨기에전에서 전반 끝나고 중앙 수비로 들어갔는데 내가 들어가서 실점을 했는데 아쉬웠다. 0-2로 패배했는데 무척 아쉬웠다.

중앙 수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중3 때 센터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전향했다는 기사가 있더라. 어쩌다 전향하게 됐나.

당시 현대중 감독님이시던 김도균 감독님이 나에게 "너는 중앙 수비보다 공격수의 성향이 더 잘 맞는다" 하셔서 그때 이후로 전향했다. 나 역시도 센터백 보다는 공격수가 잘 맞는다. 일단 상대를 쉽게 안 놔두고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이 나랑 맞다. 피지컬이 상대보다 크니까 거기서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한 전북현대 김신욱 선수 영상도 많이 본다. 김신욱 선수가 울산에 있을 때 뛰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얼마 되지 않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로 소위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잘하는 거 아닌가?

자부심이 있다. 월드컵에 나갔다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쉽지 않은 일인데 최진철 감독님이 나를 뽑아주셨다. 그 계기로 내가 더 성장했다.

현대고 시절 풋풋했던 오세훈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HAPTER2. 많은 관심 속에 입단한 울산 현대 그러나 프로는 냉정하고 잔혹했다

초특급 유망주의 산실인 울산 유스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울산은 정말 가고 싶었나?

그렇다. 유스인 현대중, 현대고를 나와서 울산을 정말 가고 싶었다.

그럼 울산 말고 가고 싶었던 다른 K리그 팀은 없나?

울산이 아니라면 인천유나이티드를 가고 싶었다. 이유는 인천이 내 고향이고 어릴 때부터 인천 축구를 많이 봤다. 중학교 때 울산을 오지 않았다면 인천에 갔었을 것이다. 그 당시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닌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을 사용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상위권은 아니고 잔류왕 이미지였다.

인천 팬들이 들으면 놀라워하겠다. 그렇다면 인천을 안 가고 울산을 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중학교에 올라가야 될 나이가 됐을 당시에 울산이라는 팀이 제일 와닿았다. 울산이 내가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좋았다. 울산은 클럽 하우스도 있고 또 산에 있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향을 저버리고 울산으로 간 신인이 홈 개막전을 뛰었다. 그것도 선발로. 기분은 어땠나?

정말 지금과 다르게 엄청 떨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는 게 거의 처음인지라 엄청 긴장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경기 투입 당시 울산 김도훈 감독님께서 "상대 수비수를 최선을 다해 괴롭혀라. 그러면 골 기회가 있을 거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상대 수비가 전북 현대 홍정호, 김민재다. 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어떤 한계를 느꼈나?

그냥 나보다 한수 위였다. 제공권이나 눈치, 타이밍이 빨라 나는 아무것도 못 했다. 또한 영리하게 플레이하고 미리 판단해서 내가 갈 길을 차단했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한계를 느꼈다. 아직도 그 영상을 많이 보고 있지만 절대 나오면 안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이후 나 역시 보완도 많이 하고 여유도 생겼다.

그런 개막전의 쓴맛 때문인지 이후 리그에서 두 경기 밖에 뛰질 못했다. 아쉽지 않았나?

당시 울산에 좋은 형들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주니오가 있었기에 많이 어려웠다. 경기에 들어가는 거 자체만으로도 어려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었지만 많이 못 뛰어서 아쉬웠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많이 챙겨줬다. 내가 조급함이 조금씩 생길 때마다 형들이 "너는 이런 걸 배워야 한다. 이런 시기가 있어야 더 좋은 선수로 큰다. 인내하라"라고 했다. 또한 경기장안에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게 하신다. 형들이랑 가깝게 지내니 그런 부분에서 성장하는 거 같다.

뛰지 못할 때 동나이대 조영욱, 전세진은 맹활약 하고 있으니 마음이 착잡했을 거 같다.

착잡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활약이 동기 부여가 됐다. (전)세진이 하고는 축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전술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한다. 우리 팀이 지난 2라운드 광주FC전에서 0-4로 졌을 때 세진이도 그 라운드에 전북현대한테 0-4로 졌더라. 그런 얘기를 서로 많이 주고받는다.

그럼 동나이대 최고 라이벌은 전세진인가? 조영욱인가?

음... 조영욱이다. 영욱이는 내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이 있다. 스피드나 힘을 잘 쓴다. 타이밍에 맞게 힘을 쓴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 서로 자극 받아서 잘 크는 거 같다. 대신 나는 키가 크고 타겟형 스트라이커이다 보니 제공권 부분이 탁월하다.

이제 오세훈의 라이벌은 조영욱으로 결정하겠다.

동나이 대는 그렇지만 나의 최고 라이벌은 따로 있다. 김신욱 선수가 최고 라이벌이다.

김신욱을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김신욱 선수와 나의 스타일이 비슷하다. 물론 피지컬은 내가 안 되지만 나도 커가면서 김신욱 선수의 나이가 되면 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전북과 경기할 때 김신욱 선수와 뛰었는데 활약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면서 감탄도 많이 했다. 지금도 '제2의 김신욱'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만 내가 김신욱의 나이가 되면 누군가 '제2의 오세훈'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먼저 내 실력을 알려야 한다. 누군가가 저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

현대고 시절 풋풋했던 오세훈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HAPTER3 아산에서의 새로운 출발 그리고 U-20 월드컵

각오를 잘 알았다. 이제 아산 얘기를 해보자. 올해 1월 팀 동료 김레오와 아산으로 임대 이적을 왔다. 기분이 어땠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박동혁 감독님이 나를 선택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여기로 올 때 '이것은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기회라 생각한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혹시 김도훈 감독이 가기 전에 한 말이 있는가?

"가서 많이 배우고 잘 성장해서 울산으로 돌아오라"라고 하셨다. 나 역시도 현재 시간 날 때마다 울산 경기를 매일 보고 있다. 공격 템포가 굉장히 빨라졌다. 수비진은 더욱 단단해지면서 위협적인 팀이 됐다.

동계 훈련량이 엄청나다고 들었다. 박동혁 감독도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하더라. 절치부심이라는 단어가 맞는가?

고생보다는 매일이 똑같았다. 더 재밌었다. 운동 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있었고 훈련이나 경기할 때 좋은 형들이어서 쉽게 할 수 있었다. 고생보다는 편하게 했다. 있는 자체만으로 하루하루가 재밌었다. 훈련 나가는 게 설렜다.

어쨌든 동계훈련을 잘 소화한 탓인지 개막전 출전과 함께 데뷔골을 넣었다.

출전과 함께 데뷔골을 넣었지만 엄청 좋다기보다는 '됐다. 이제 시작이다. 더 잘 준비하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골 넣고 이후에 친구들이나 울산 관계자, 김도훈 감독님, 울산 단장님이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개막전에는 대승을 거뒀지만 2라운드 광주전은 완패를 당했다. 어떤 면이 잘 안 풀렸나?

정말 그날따라 운이 없었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광주 외국인 선수 펠리페에게 운이 좋았다. 그러면서 진 거 같다.

이럴 때 아산의 단점이 나타나는 거 같다. K리그2 팀 내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가 없는 구단이다.

하지만 오히려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소통이 잘 된다. 단합력도 좋고 팀이 하나가 된다는 게 장점이다. 주장인 (이)명주형이나 부주장인 (이)한샘이형이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 피드백도 많이 주신다. 또한 모든 형들이 한 마디씩 전하면서 팀의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우리 팀은 약하지 않다.

현재 팀의 성적과 별개로 꾸준히 선발 출전을 하며 박동혁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일단 감독님께서 나를 쓰기 위해 데려오셨다. 그에 맞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다 같이 좋아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골이나 연계 플레이, 공을 지키는 선수를 필요로 하신다. 저돌적인 플레이도 원하셔서 그에 맞게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에 올 시즌이 중요하다. 아산과 함께 오는 5월 개막하는 U-20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U-20 월드컵은 선수로서 나가야 할 대회이고 갔다 오는 것 자체만으로 경험이고 성장이다. 아직 확정된 게 아니지만 경기를 뛰게 된다면 성적을 내는 것과 성장하는 게 우선적이다. 최종 소집이 남았는데 정정용 감독님이 팀에 돌아가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오라고 하셨다. 여기서 세 경기를 뛰었는데 작년보다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낀다. 감독님께서 많은 경기를 뛰게 해주시니 잘해서 대표팀에 발탁했으면 좋겠다. 또한 감독님께서 매일 말씀하시는데 "너희들이 발전을 안 하면 못 들어간다"고 하셨다. 나에게는 리턴 플레이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것을 원하시고 상대 수비수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요구하신다. 그래서 개인 영상이나 대표팀 영상을 시간 날 때마다 본다.

대한민국이 속한 F조가 만만치 않다. 상대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강호들이다.

선수는 긴장을 하면 제 실력이 안 나온다. 설렘만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에 가서 프랑스와 경기하고 왔다. 프랑스와 할 당시에 충분히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팀이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꼭 이겨서 토너먼트에 올라가고 싶다.

정우영, 이강인 소식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들이 합류한다면 팀전력에 상승은 확실한 거 아닌가?

(이)강인이나 (정)우영이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들어오면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를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같이 했었던 애들이어서 그런지 적응보다 더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우영이는 이번 전지훈련 때 가서 봤는데 바이에른 뮌헨에 가더니 팀에서도 많이 배워서 왔더라. 오랜만에 봤는데 더 성장했고 나와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현대고 시절 풋풋했던 오세훈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BONUS CHAPTER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을 가진 적은 없나?

당연히 있다. 유럽에서 축구를 하고 싶은데 특히 EPL에서 뛰어 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토트넘을 가고 싶은데 이유는 헤리 케인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케인의 플레이가 내가 해야 되는 플레이다. 저돌적인 부분이나 돌파, 연계 능력이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 무엇보다 골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팀 내로 따지면 울산에서 같이 온 (김)기영이 형이랑 제일 친하다. 울산에서도 친했는데 같은 인천 출신이다. 또한 세진이나 강원FC (이)재익이랑도 친하다. 특히 재익이는 수비수여서 연습 할 때 나와 맞붙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서로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는다. 또한 대표팀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성장을 많이 하는 거 같다. 그리고 김재성이라고 동국대에 있는 선수가 있는데 나랑 같이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와서 제일 친하다.

작년 기사들을 살펴보니 팀 동료 김선민이 황인범을 "자기가 키웠다"라고 하더라. 올 시즌은 "오세훈을 키우겠다"라고 했는데 동의하나?

(김)선민이 형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그런데 옆에서 계속 "맞는 말이야"라고 하니 신뢰가 된다. 나도 모르게 선민이 형의 말을 계속 듣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장인가?

나는 항상 배우고 싶다. 막내가 좋고 형의 나이가 되면 더 힘들 거 같다. 막내들을 챙기는 형들을 보면 항상 존경심을 표한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매 경기 출전을 하다 보니 책임감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다. 여기서 내 능력을 최대한 펼치겠다. 순위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게 중요하다. 8,9월에 형들이 전역하니 그 이후 아산만의 팀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것을 대비해서 지금부터 잘 해야 한다. 앞으로 5개월 동안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좋은 팀이 될 거다. 경험 같은 부분에서는 형들 만큼은 없더라도 팀다운 끈끈함이 생긴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산 얘기만 나오면 너무 행복해 보인다. 공격포인트 욕심은 없나?

정말 행복하다. 지금 아산에서 형들과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너무 재밌다. 아산은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팀이 될거다. 경기를 하면서 공격포인트보다는 희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스트라이커는 항상 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치는 정해놓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라이벌로 조영욱과 김신욱을 뽑았다. 이 두 선수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환호를 받는 K리그1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오세훈은 상대적으로 관심 받기 힘든 K리그2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가며 녹록치 않은 프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은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앞날을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언젠가 K리그1에서 조영욱, 김신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오세훈의 축구 인생을 <스포츠니어스>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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