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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안데르센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인천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데르센 감독은 자리에 앉아마자 질문도 하기 전에 자신의 말부터 꺼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이미 다 아는 표정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을 만나기 직전 먼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눈 대구 안드레 감독도 안데르센 감독에게 궁금해하는 게 있었다. 안드레 감독은 “왜 김진야가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 백업 명단에도 없다.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안데르센 감독을 만나면 김진야가 어디 갔는지 물을 참이었다. 인천은 이날 김진야 뿐 아니라 골키퍼 정산을 비롯해 올 시즌 줄곧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빠져 있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자 마자 “질문하기 전에 먼저 답하겠다”면서 “지난 경기 이후 7명에서 9명가량이 부상을 당했다. 김진야도 부상 당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오늘 엔트리는 새롭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안드레 감독의 궁금증도 풀리는 순간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 질문은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며 “오늘 안 나온 선수들은 다 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인천은 김대경이 김진야의 자리를 대신한다. 부상으로 줄곧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대경이 올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안데르센 감독은 “김대경이 시즌을 앞두고 잔부상에 시달렸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최근 들어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면서 “연습경기 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거기에 정동윤과 김진야 등 측면 자원들이 대거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옵션도 없다. 나에게는 김대경의 최선의 선택”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인천은 이날 콩푸엉을 처음으로 선발에 내세웠다. 지난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콩푸엉이 선발로 처음 K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이 연습 때 무고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홈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싶어 콩푸엉을 선발로 내세웠다”면서 “이 둘의 조합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수원삼성전에서는 공격진이 고립됐다”며 “오늘은 공격 숫자를 늘려 의도적으로 공격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콩푸엉과 무고사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동료들이 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게 아니라 콩푸엉이 그 자체로 준비됐다고 느꼈다”며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믿음을 줬다. 오늘 이 기회를 잡고 골을 넣는다면 콩푸엉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구는 리그에서도 강한 전력에 속한다”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최근 가장 핫한 세징야를 비롯해 리그 최고의 골키퍼인 조현우도 있고 에드가와 홍정운도 있다. 오늘은 이 선수들 중 에드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나온다”고 상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홈에서 치르는 경기이니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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