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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이정원 인턴기자] 친정팀과 만난 상주 김민우에게 이날 경기는 '뜻깊음', 그 자체였다.

상주 상무(이하 상주)는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1 5라운드 수원삼성(이하 수원)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주는 후반 27분 수비수 김영빈이 수원 염기훈에게 거친 파울로 가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결국 상주는 후반 추가시간 4분을 포함, 약 22분을 수적 열세 속에서 치뤘야만 했다.

하지만 상주는 경기 종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FC서울에 이어 리그 3위를 유지 할 수 있었다. 상주가 값진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장으로 나선 김민우의 활약이 컸다. 이날 수원전에 선발 출장한 김민우는 90분 내내 상주의 공격을 이끌며 팀의 활력소 같은 역할을 했다. 친정팀과의 대결이어서 긴장 할 수도 있었지만 김민우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민우는 "수원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운을 땐 그는 "상대가 맨투맨으로 나올 때 혹은 파고드는 공간 플레이를 경기 내내 고민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빠른 판단 부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상주는 개막 후 3경기에서 총 6골을 넣으며 축구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민우 역시 지난 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첫 골에 성공하며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상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개막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군경팀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주 입장에서는 득점 해결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히 필요할 터. 과연 김민우의 생각은 어떨까.

이에 김민우는 "상대 팀도 그렇지만 우리 팀도 항상 득점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보완을 해야 한다. 득점 부분을 반드시 보완한다면 남은 경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민우는 이어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것은 물론 아쉽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 선수끼리 똘똘 뭉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국내 선수끼리 할 수 있다는 것을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경기 전 상주 김태완 감독은 "(김)민우가 친정팀 상대로 골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 할지 궁금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었다. 김민우에게 이러한 말을 전하자 그 역시 웃으며 "세리머니는 안 하려고 했다. 물론 경기장에서 골 넣는 상상도 많이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한다. 이날 윙백으로 나섰어도 골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수원전 같은 경우는 딱히 세리머니를 생각해 오지 않았다"라고 연이어 웃으며 말했다.

위에서 말했듯 김민우는 오는 9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수원 팬들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경기 종료 후 김민우 역시 수원 팬들에게 달려가 인사 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수원 팬들 역시 김민우를 따뜻한 환호와 열띤 박수로 그를 응원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민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수원에 다시 돌아가면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한 김민우는 "하지만 아직 상주에서 할 일이 정말 많이 남아있다. 전역 전까지 상주에서 온 힘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문전에서의 세밀함, 득점 마무리 부분에서 더 확실히 해결해 돌아가고 싶다. 여기 있는 동안에는 상주를 위해 열심히 뛰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우는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답을 해야 한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시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자신의 진심을 전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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