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에게 미콜라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결국 해냈다.

3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2 4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양 팀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안양은 전반 37분 안산 김연수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 헤더골을 실점했지만 후반 26분 안양 미콜라가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양 김형열 감독은 "날씨 굉장히 추운데 양 팀 선수들이 굉장히 고생 많이 했다"면서 "생각대로 경기는 잘했다. 하지만 실점이 아쉽다.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점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에도 김 감독은 무승부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골 먹어도 좋으니까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승부를 내라고 주문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김 감독은 "안타깝다"면서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고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밀고 나가는 부분을 생각했다. 다 잘했는데 전반전에 골을 먹는 바람에 억지로 한 골 넣어서 비겼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감독의 작전대로 해줬다는 것에서는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콜라와 류언재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안산 빈치씽코가 헤더를 잘 따내는데 우리 디펜스 라인이 헤더 경합에서 밀리더라. 그래서 류언재를 투입했고 미콜라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콜라와 얘기 해보니 '괜찮다. 열심히 할 수 있다'라고 해서 교체로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미콜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콜라는 지난 FA컵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 무대에 데뷔했고 곧바로 이어진 K리그2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미콜라가 자신감 넘치는 상황이라서 넣었다"면서 "투입을 지시할 때 미콜라가 '나 골 넣을 수 있다, 걱정 마라'고 하더라. 들어가더니 정말 골을 넣었다. 체력도 좋고 힘이 굉장히 좋다.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을 향해서도 "전반전에는 수비적으로 3-5-2 전술을 썼다. 수비에 집중한 다음 후반전에서 치고 나가는 상황을 계획했다"면서 "그런데 골을 먹지 않았는가. 후반전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으로 변환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에 대해서는 실점한 것 외에는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양은 세트피스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안산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김 감독은 "평균 신장이 상대보다 굉장히 작은 편이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취약한 부분인 것은 맞다. 수비 훈련과 세트피스 대비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더 연구를 하고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안산과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안양은 다음 4월 6일 광주FC 원정을 떠난다. 마지막으로 "광주는 가려면 한참 걸리기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다. 피로도가 쌓인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지 않겠나. 훈련은 겨울에 많이 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훈련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는 말을 많이 해주는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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