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수원삼성 노동건, “우리는 하위권에 머무를 팀 아니야”


수원삼성 노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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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이제는 믿고 맡기는 노동건이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수원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수원이 3-1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이다. 수원은 전반 14분 염기훈의 페널티킥 득점을 비롯해 후반 17분과 48분 타가트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면서 한 골에 그친 인천을 제압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는 결승 골을 비롯해 두 골을 기록한 타가트가 가장 먼저 꼽혔다. 후방에서는 골키퍼 노동건이 주목받았다.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조율한 노동건은 좋은 선방까지 잇따라 보여주면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세 경기에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나타냈던 수원으로서는 노동건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만난 노동건은 “이번 경기는 선수단 전체가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합숙도 하고 선수단끼리 자체 미팅도 수차례 가지는 등 간절하게 오늘을 준비했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채찍보다 당근을 건넸다. 노동건은 “그동안 선수단 자체가 홀로 모든 것을 안고 가시는 감독님에 대한 미안함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 선수들이 쥐가 나도 끝까지 뛰는 등 투지를 보여준 것 같다. 감독님의 믿음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다솔에 대해서 노동건은 ‘따뜻한 경쟁 관계’라고 설명했다. 노동건은 “어떻게 보면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고 차갑게 경쟁을 펼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주면서 소통도 많이 한다”며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관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조원희의 은퇴식이 열렸다. 2005년 수원에 입단해 지난해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조원희는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선수들 또한 단체 티셔츠를 입고 은퇴식을 축하했다. 노동건은 “맨날 보던 형이었는데 이렇게 은퇴식을 하니까 마음이 찡했다”며 “밖에서 보긴 하겠지만 뭔가 안 볼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은퇴식과 같은 행사가 있는 경기에서 부진하는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2010년 차범근 전 감독의 고별전, 2017년 곽희주의 은퇴식 등 굵직한 인물들의 행사에서 모조리 패배한 기억이 있는 수원이다. 가까이는 지난 2라운드에서 염기훈의 수원 통산 300경기 출장 기념식을 치르고 전북현대에 0-4로 대패한 바 있다.

노동건은 “경기 전 미팅에서 선수들끼리 이러한 경기에서 자꾸 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 이러한 기억을 반드시 털어내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노동건은 마지막으로 “3라운드까지 패배만 하면서 팬들께 실망만 안겨드렸는데 결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원이 이렇게 하위권에 머무를 팀이 아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경기장에서 계속 같이 뜨거워졌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hanno@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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